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인터뷰 - \"노무현은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노동자 연대〉 구독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인터뷰 - "노무현은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김덕엽 정리
이제 김대중 정권은 최소한의 지지 기반만이 남아 있는 사실상 허공에 떠 있는 정권이 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당의 노무현에 대한 지지는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노무현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항간에 나도는
조선
이회창 씨와 조선
노무현의 부상은 민주노동당 선거 운동에 어려움을 줄 것 같습니다. 특히 노무현과 민주노동당의 지지 기반이 일부 겹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노무현과 어떻게 차별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과 민주노동당의 지지 기반이 겹친다고 말합니다.
한 번쯤 노무현 바람이 어떤 것인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죠. 노동자들 가운데 노풍에 현혹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노무현 지지는 1997년 김대중 씨에 대한 비판적 지지와 다릅니다. 그 때는 정권 교체를 위한 비판적 지지였어요. 군사 독재 정권이나 그 유산을 이어받은 세력, 수구 보수 세력에 반대해 보수 정당이지만 야당으로 정권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5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야 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였죠. 그 때 개혁은 진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노무현 씨에 대한 신
권 대표께서는 2001년 창당 1주년 기념 대의원대회 이후 〈문화일보〉와 가진 인터뷰
처음 얘기는 국회에서 법을 만드는 행위를 두고 한 말입니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이나 부패방지법, 이자제한법을 두고 한 말입니다. 개혁적 성격을 갖는 세력들, 이런 법에 완전한 동의는 아니지만 지지하는 세력이 있었습니다. 그들을 격려하고 고무해 우리가 내건 법을 입법하기 위해서죠. 올해 제가 말한 뜻은 선거 행위를 두고 한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과 연대하라는 주문을 합니다. 그런데 한쪽은 신자유주의를 선호하고 다른 한쪽은 신자유주의를 거부하는데 어떻게 연대하겠습니까. 권영길이 신자유주의를 수용하든가 아니면 소위
대표께서는 당 대표 경선에서 노동자 기반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당 내에는 여전히 노동자 중심성보다는 다양한 사회 세력과의 연대를 강조하는 사람들
공략 대상의 문제보다는 민주노동당이 이번 대선에서 뭘 얻어야 하느냐는 물음으로 봅니다. 저는 민주노동당이 이번 대선에서 표를 얼마나 얻을지에 대해 말한 바 없습니다. 그렇게 얘기해서도 안 됩니다. 민주노동당은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의 중심 부대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동자들을 중심 부대로 세워 내는 것이죠. 노동자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고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투표하는, 즉 계급 투표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이
그렇다면 노동자들을 어떻게 중심 부대로 세울 수 있습니까?
노동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뭐겠습니까? 양대 노총이 노동법 개악 없는 주5일제를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철도
요즘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를 앞두고 뤼뜨 우브리에르
저는 7년 동안 파리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제가 파리에 있을 때부터 아를레뜨 라기예르는 대선에 출마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1970년대부터 출마했습니다. 계속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어떨 땐 표를 1퍼센트 정도 얻기도 했죠. 뤼뜨 우브리에르, 노동자 투쟁당은 계속 후보를 냈고 매번 라기에르가 출마했죠. 우리 나라 같으면 라기에르를 보고 대통령 병에 걸렸다고 하겠죠. 그러나 라기에르가 왜 계속 출마하겠습니까? 자신들의 주장을 끊임없이 알려 나가기 위해서 출마하는 것이죠. 우리가 주목할 점은 지금은 라기에르가 조스팽을 맹공격하지만 1980년대에는 프랑스 공산당이 사회당을 공격했다는 것입니다. 2차 결선 투표에 가면 유권자들은 좌파는 좌파에게 우파는 우파에게 표를 던집니다. 1차 투표에서는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라기에르도 그런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에게도 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