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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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추모
김유정
최근 〈한겨레〉 신문은 박정희 기념사업회가 1월 29일 박정희 기념관 건립에 몰래 착공한 사실을 폭로했다. 기념사업회는 “박정희 개인의 기념관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근대화와 관련한 자료를 전시하는 공공 도서관을 짓는 것”이라는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기념관 설계도에는 자료 열람실 등 도서관 기능 시설이 없다. 또한 건축물의 명칭은 기념사업회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기공식도 기념관 시공사인 삼성물산 현장 직원들만으로 몰래 치렀다.
기념사업회는 시민단체들의 거센 항의와 기념관 건립 반대 여론이 두려워, 구렁이 담 넘어가듯 기념관 착공을 추진한 것이다.
김대중은 박정희 기념관 건립 반대 여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박정희를 추모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기념사업회의 명예 회장이기도 한 김대중은 총 7백억 원이 들어가는 박정희 기념관 건립 사업에 2백억 원의 국민 혈세를 지원했다. 또, 추가로 필요한 5백억 원을 모으기 위해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기념사업회의 모금을 허락했다. 서울시는 기념관 건립을 위해 상암동 빈민촌을 강제 철거했다. 그래서 6백50평의 시 부지를 기념사업회에 무상 제공했다.
김대중은 박정희 정권에게 모진 고문과 억울한 죽음을 당한 민주 투사들에 대한 명예 회복과 이들에 대한 보상에는 진지하게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추악한 독재자 박정희를 추모하는 데는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