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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카이로 국제 반전 회의]여성 포럼:
여성과 저항 운동

"모로코에 300명의 여성이 투옥되어 있고 이집트에서는 경찰에 의한 성희롱"이 벌어지는 등 "점령과 침략으로" 많은 아랍여성이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상처로 신음하고 있지만은 않다. 많은 여성들이 제국주의와 부패·억압·독재에 맞서 싸우고 있다.

'여성과 저항운동'포럼은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1백 명 가까운 여성들이 바닥까지 가득 메우고 토론에 참여했다. 이 포럼에서뿐 아니라 카이로 반전회의 내내 여성들은 캠페인과 연설, 플로어 발언을 통해 놀라운 적극성을 보여줬다. 이는 '무슬림 여성들은 수동적'이라는 편견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무슬림형제단을 대표해서 온 여성은 "우리는 우리 운명을 개척하는 사람들이다. 누가 우리를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라 말하는가 … 우리에게 자유를 가르치지 말라. 우리는 자유가 무엇인지 안다. 우리의 자유는 부도덕함의 자유가 아니"라고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또 "알제리와 이란에서 사회혁명을 일으키는데 여성들이 너무나 많은 기여를 했다. 우리는 콘돌리자 라이스처럼 기독교인이라며 살육에 앞장서지 않는다 … 우리는 시민적 권리를 잘 알고 있고 우리 스스로의 주인"이라고 말하며, '여성 해방'을 빙자해 군사적 개입을 정당화하는 "공동의 적에 맞서 싸울 것"을 분명히 했다.

이 말처럼 포럼에서는 중동 각지에서 싸우는 여성들의 급진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포럼은 팔레스타인의 베이트하눈에서 벌어진 잔인한 진압 영상으로 시작했는데, 맨 몸으로 행진하는 여성들에게 이스라엘 군 탱크가 발포를 했고 많은 여성과 아이 들이 폭탄에 산산조각나고 총상을 입은 사건을 다룬 영상이었다. 분리장벽 때문에 포럼에 참석할 수 없었던 팔레스타인 여성 활동가는 음성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 군의] 봉쇄를 뚫고 들어가 70명의 남성을 구출해냈다"며 탱크에 맞서 목숨을 건 여성들의 투쟁을 전해주었다. 또 "여성들은 팔레스타인의 관문이다. 팔레스타인 침략자들은 여성들을 밟고 가야할 것"이라며 투지를 밝혔다.

이스라엘 제국주의는 이미 레바논에서 한차례 커다란 수모를 당했다. "헤즈볼라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무기를 들고 싸우고, 남편과 아들들이 전장에 나가도록 고무한다."

헤즈볼라에서 온 여성활동가는 저항운동으로 "이스라엘을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다"고 선언했다. 그는 레바논의 투쟁이 "적에 대한 저항뿐 아니라 사회를 건설하는 운동"이며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논의하고 토론"하는 과정이며 "우리가 계속 봉기와 저항을 하면 할수록 이스라엘 군대는 점점 더 불안해할 것"이라고 자신감 넘치는 발표를 했다.

또한 "적들의 가장 큰 전략은 '분열'이다 … 내분과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극복하고 투쟁할 각오가 돼있다"며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이집트 여성 역시 "우리는 레바논에서 적들을 물리쳤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무바라크 정권이 팔레스타인 여성들과의 연대를 가로막고 있지만 이집트 내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하며, "전사로서 저항군으로서 남성과 함께 투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 플로어 발언자도 이집트에서 40명의 민간인이 군법재판에 회부된 사실을 폭로하며 여성들이 이에 맞서 "주체로서 저항"하자고 주장했다.

이처럼 중동에서 여성들은 제국주의에 맞서 용기있게 싸우고 있다. 한편으로 '제국주의의 심장부'에서도 저항은 확산되고 있다. 아들이 이라크 전쟁에 영국군으로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은 로즈 젠틀은 "평범한 어머니"에서 투사가 되었다.

"영국에서는 십대 어린 아이들을 군 입대시키고 있다. [로즈 젠틀의 아들] 고든은 겨우 19살이었다 … 로즈는 군 입대 거부를 선동하는 캠페인과 이라크에서 휴가 차 돌아온 아들을 붙잡고 복귀를 말리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로즈 젠틀과 함께 온 영국 남성)

이라크에서 온 한 참가자는 로즈 젠틀에게 "아들이 죽기 전에도 전쟁에 반대했냐"며 무례하고 부적절한 추궁을 했다. 그러나 한 이집트 여성이 "우리는 점령과 시온주의·자본주의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내 민족과 내 가족을 위해 억압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다 … 여성만이 아닌 인류를 위한 싸움"이라고 말한 것처럼, 중동과 제국주의 국가의 억압받는 민중 모두의 단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