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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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성소수자들이 청계천에 모였다. 1년에 한 번 있는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퀴어문화축제는 ‘변태’·‘비정상’으로 낙인찍힌 한국 동성애자들의 투쟁의 성과이자 1969년 6월 미국 동성애자들이 경찰 권력과 사회에 맞서 투쟁한 ‘스톤월 항쟁’을 기념하며 시작됐다.
스톤월 항쟁은 실천과 연대 그리고 대중투쟁을 통해 우리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성소수자 운동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그만큼 퀴어문화축제는 한판 즐기는 축제의 의미보다 저항의 의미가 더 강하다.
2007 퀴어퍼레이드는 성소수자들의 정치적 요구가 더 뚜렷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연대사를 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성전환자 성별정정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남성 게이 운동 단체 ‘친구사이’는 최근 한나라당 대선후보 이명박의 ‘동성애 비정상 발언’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명박의 입을 꿰매는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민주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는 해외 성소수자 정치인 사진을 전시하며 이제는 한국에서도 성소수자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는 염원을 표현했다.
동성애자인권연대는 이번 퀴어퍼레이드에 ‘에이즈와 연대’를 구성해 참가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전면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과 “에이즈 확산의 핵심은 동성애자가 아니라 사회적 차별과 빈곤, 다국적 제약회사”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청소년 인권 활동가 네트워크, 한국기독학생연합회, 인권운동사랑방 등 성소수자는 아니지만 성소수자 대열과 함께한 이들의 깃발도 보였다.
2008년 퀴어퍼레이드에서는 더 많은 지지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