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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한국을 뒤흔든 20일’에 함께하며

“노동자는 하나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구호를 선창하던, 한 홈에버 여성 노동자의 눈물과 굳센 주먹을 잊을 수가 없다.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겠다”던 노무현이 건넨 것은, 고운 손수건이 아니라 숨통을 자르는 날카로운 칼날이었다.

이제 노동자들은 흐르는 눈물을 스스로 닦아내기 위해 주먹을 움켜쥐었다. 뉴코아·이랜드 동지들과 함께 계산대를 점거하던 내게, ‘노동자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는 말이 마음에 와 박혔다. 매출1위 매장이 순식간에 ‘노동자들의 해방구’로 변화하는 순간이었다.

FTA나 노조 파업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어머니들이 열띤 토론을 통해서 스스로 무기한 점거 파업을 결정했고, 이제 “노동자가 앞에 나서서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며 싸우는 투사가 됐다.

홈에버 상암과 뉴코아 강남의 점거 파업이 유지된 20여 일은 ‘비정규직 악법을 뒤흔든 20일’이었다. 노무현 정권의 야만적 경찰력 투입으로 점거가 강제 해산됐지만 뉴코아·이랜드 파업 투쟁의 물결은 끝나지 않았다.

강제 해산 후, 7월 21일에 진행된 전국 40여 개 매장 매출 제로 투쟁에서 한 뉴코아 여성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제3의, 제4의 상암과 강남을 만들 것이다. 우리는 더 큰 연대를 통해서 점거를 확대할 것이고 끝내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