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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점 점거 파업을 사수하자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기적을 만들어 온 투쟁”(김경욱 위원장)이 또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냈다.

뉴코아 강남점을 점거 파업의 거점으로 다시 탈환한 것이다. 그동안 불매운동의 효과로 한산하기만 했던 뉴코아 강남점은 7월 29일 새벽에 갑작스레 ‘손님’들로 붐볐다. 이랜드 사측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좋아했을 것이다. 그러나 ‘손님’들은 새벽 2시에 기습적으로 점거를 시작했고 5분만에 강남점은 다시 ‘노동자의 해방구’가 됐다!

7월 20일의 경찰력 투입과 강제 해산으로 뉴코아·이랜드 투쟁을 잠재울 수 있다고 봤던 노무현과 박성수의 꿈은 여지없이 박살났다.

경찰력 투입만이 아니었다. 노무현과 박성수는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이 다시 일어서지 못하도록 온갖 악랄한 짓거리를 저질렀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을 구속했고, 기각된 영장을 재청구해 이남신 수석부위원장과 이경옥 부위원장까지 추가 구속했다.

점거·농성·시위·현수막 부착·유인물 배포·피켓 시위 등을 할 때마다 노조는 1천만 원, 조합원은 1백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영업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내렸다.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 49명의 통장에 1계좌당 1억1백만 원의 손배가압류까지 걸었다. 겨우 50~1백만 원이 들어있는 가난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통장을 가압류한 것이다.

매장 봉쇄 투쟁 때마다 경찰과 용역깡패들은 폭력을 휘두르며 여성 노동자들을 무차별 폭행했고, 박성수는 주요 일간지 1면 광고도 모자라 주요 전철역에서 아침마다 수만 장의 거짓투성이 홍보물을 뿌리며 노동자들을 비방했다.

이처럼 노무현과 박성수는 뉴코아·이랜드 투쟁을 짓밟아서 정규직·비정규직 단결 투쟁이라는 불씨를 끄고 비정규직 확대·양산 정책을 유지하고자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은 “비정규직 고용[은] … 과거보다 더 필요하다. 부담없는 비정규직을 더 많이 뽑아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경찰력 투입과 악랄한 탄압은 노동자들의 분노와 투지를 더욱 단단하게 했을 뿐이다. 불씨를 어설프게 끄려다가 온 사방으로 불씨를 퍼뜨린 것이다.

홈에버 순천 조합원은 경찰력 투입 이후 “오만가지 심경으로 한참 울었다. … 한참 지나서 한가지 생각뿐이 안 들었다. 정말 이랜드 사람도 아니다. 한번 해보자. 목숨걸고 하련다”고 했다.

더구나 뉴코아·이랜드 투쟁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감동과 연대 의식을 심어주었다. 울산의 전교조 조합원은 “나는 당신들의 당당함에 질식할 것 같다. 당신들의 흔들림없는 동지애에 가슴이 아리다. 내가 그런 당신들과 함께 있다는 벅찬 감격을 주체할 수 없다”고 했다.

연대는 국제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의 얀 포르스탠보리 국장은 2만5천 달러의 지지금을 전달하면서 “UNI 산하 1천5백 만 노동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고 했다.

이같은 강력한 투지와 연대를 바탕으로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공동 투쟁을 벌이며 뉴코아 강남점을 재점거했다.

다시 노동자의 해방구가 된 뉴코아 강남점에서 ‘기적을 만들어 온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