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식품 가격 폭등:
식품 가격 인상의 진정한 피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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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게에서 식품 가격이 오른 것을 눈치챘는가?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식품 가격이 싸다는 말을 들어오지 않았던가? 그러나 이제 더는 그렇지 않다. 지난해 중반 이후 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집값을 제외하면 지난해 하반기에 가격이 가장 급등한 상품이 바로 식품이다.
영국에서는 12개월 만에 빵 가격이 15퍼센트 올랐다. 리서치 회사인 TNS월드패널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12개월 사이에 수퍼마켓의 우유 가격은 11퍼센트, 달걀은 거의 18퍼센트, 버터는 5퍼센트, 육류는 6퍼센트씩 올랐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쌀·밀·콩·야자유·분유 등 다양한 상품의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1년 사이에 밀 가격이 거의 갑절로 뛰자, 밀을 주식으로 이용하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
지난 50년 동안 가계의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 비중은 계속 하락했다.
그런데 이제 사정이 바뀌고 있다. 식품 가격이 소득보다 더 빨리 오르고 있고, 이 경향은 이제 막 시작됐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바이오 연료
세계 식품 가격 급등에는 두 가지 요인이 얽혀 있다. 첫째, 점점 더 많은 토지가 공업용 작물 재배지로 전환되면서 식량 경작지가 사라지고 있다.
그래서 전에는 식용 작물 재배에 사용되던 토지가 성장하는 바이오연료 시장을 겨냥한 작물 재배지로 바뀌고 있다.
많은 기업과 정부 들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로 바이오연료를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연료 생산의 대폭 증가로 환경과 인간이 입을 피해를 비판하는 환경운동가들이 점차 늘고 있다.
바이오연료 산업은 기록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반면, 세계 밀 재고량은 30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이렇게 토지가 식용 작물 재배지에서 바이오연료용 작물 재배지로 바뀌는 것은 노골적인 자본주의의 논리를 여실히 보여 주는 또 다른 사례이다. 자본가들은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투자한다. 그 결과 따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말이다.
다국적기업
식품 가격 인상의 둘째 요인은 식품 산업에 대한 서방 대기업들의 막강한 지배력이다.
세계 최빈국들은 국민총생산의 가장 큰 부분이 농산물 수출인 반면, 고부가가치 농업 제품을 대부분 수출하는 나라는 선진국들이다.
따라서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은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농부들이 아니라 선진국의 제조업자들과 소매상들이다. 확실히 식품 가격 인상은 그들의 수익성에 보탬이 된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12퍼센트였고, 영국 최대의 식품 소매업체인 테스코
그들은 식품 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자신의 지배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도 한다.
그래서 2005년에 테스코는 대만의 테스코 매장들을 프랑스 소매업체 까르푸에 넘기고 동유럽에 있는 까르푸 매장들을 넘겨받았다. 그리고 지난주만 해도 영국의 주요 소매업체들이 유제품 가격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청
이런 변화들은 선진국 소비자들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빈민들에게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미국 식량농업기구
농업은 세계 전체에서 신선한 물의 약 70퍼센트를 소비하고 많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최대 95퍼센트까지 소비한다.
따라서 식량 재배지를 연료용 작물 재배지로 전환하는 것은 식량 획득과 보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물 사용에도 훨씬 더 심각한 압박을 가할 것이다.
저항
그 결과로 굶주림, 기아, 물 부족이 만연할 것이다. 심지어 사람들은 주변에 곡물과 물이 넘쳐나는데도 그것을 먹고 마실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다.
자본주의는 이런 문제의 해결책을 결코 제시할 수 없다. 그러나 세계 빈민들은 그렇지 않다. 식품 가격 인상은 세계 전역에서 거듭거듭 저항을 불러일으켰다.
올해도 인도에서 다국적 차
많은 개발도상국 빈민들의 이런 운동은 세계 식품 산업 부문에서 벌어지는 투쟁을 분명히 보여 준다.
그런 운동들은 세계 식품 산업을 지배하는 기업들이 결코 전능하지 않다는 것과 세계 농업의 방향이 결코 확정되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더욱이, 그런 운동들은 자본주의의 환경 파괴에 맞선 도전과 식품 가격 인하 투쟁을 통해 국제 노동계급을 단결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