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민주노동당 선거대책위원장 인터뷰:
“파병 연장 저지, 출발점은 국회가 아니라 대중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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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과 공조한다며 파병 연장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후보 이명박도 자이툰이 “기름 밭” 위에 있다면서 노골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것은 황당한 주장입니다. 그 얘기는 파병 자체는 실익이 없지만 미국을 도움으로써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파병 이후에 미국과 한반도의 관계가 어떻게 됐습니까? 훨씬 더 악화됐습니다. 2005년 6자회담을 미국이 파기한 것도 한 예입니다. 파병했는데 오히려 북미 관계가 더 악화됐습니다.
최근 북미 관계가 개선됐는데 북한 핵실험 후의 정세 변화와 미국 국내 정세의 변화 때문에 미국의 태도가 변한 것이지 이라크 파병 때문이 아니란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입니다.
또, 석유 문제는 발상 자체가 지극히 제국주의적입니다. 석유 때문에 무고한 이라크 양민들을 학살해도 좋다는 주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입장입니다.
오히려 이라크 전쟁 때문에 최근에 유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에 우리가 앉아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무슨 병주고 약주는 것도 아니고, 이것만 보더라도 석유를 운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통합신당 후보 정동영은 파병 연장 반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과연 그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요?
2003년에 제16대 국회에서 정동영 후보는 16대 국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파병 결의를 채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파병을 연장한 노무현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습니다. 이제 와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심을 얻으려 파병 연장에 반대한다고 하고 있을 뿐이지 그는 근본적으로 이라크 전쟁 찬성론자입니다. 진실성이 없다고 봅니다.
물론, 우리는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과거가 어떻든 모든 파병 반대 세력들을 폭넓게 규합하겠지만, [그의 입장 변화는] 최소한 정치인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는 아닙니다.
민주노동당만이 파병에 반대했고 파병연장안도 계속 반대해 왔기 때문에 유일한 평화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은 연말 국회에서 파병연장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어떤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민주노동당은 이번 파병연장안을 반드시 부결시키기 위해서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 파병 연장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폭넓게 규합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미 1백 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규합됐고요, 1백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두 가지 방향에서 노력할 것입니다. 하나는 당적을 불문하고 개별 의원들을 폭넓게 규합하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정동영 후보가 일단 대선 국면에서 국민들에게 약속을 한 만큼 통합신당이 파병 연장 반대를 당론으로 결정하도록 압박해서,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확보해 반드시 이번에 [파병연장안을] 저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반전평화 운동은 파병연장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국회에 들어와 있긴 하지만, 정치판만 믿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전평화 운동이야말로 진정한 대중 운동으로 확대·강화돼야 합니다. 지금 대선이고 내년에 총선이 있지 않습니까? 정치인들이 선거를 의식한다 그러는데, 그것도 국민들이 광범하게 파병 반대를 외칠 때 의식하는 것이지, 국민들이 파병 문제에 관심이 없다면 정치인들도 파병 반대에 합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국회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진정한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국민들 속에, 대중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다함께’를 비롯해서 반전평화 운동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온 세력들이 있습니다. 이 세력들이 대오를 흩뜨리지 말고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국민들 속에서 반전평화의 열기를 드높이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