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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 계엄 반대 운동이 무샤라프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지금 패배의 그림자가 페르베즈 무샤라프와 그 지지자들을 엄습하고 있다.

무샤라프는 언론 매체의 입에 재갈을 물리면 자신에 도전하는 운동의 등장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계산했다. 그러나 계엄령 반대 진영은 혹독한 탄압을 극복하고 투쟁의 수위를 더 높였다.

먼저, 변호사 운동이 계엄령 선포에 가장 단호하고 용맹하게 맞서기 시작했다.

그 뒤로,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가장 큰 반대 시위가 터져 나왔다. 라호르 대학 경영학과 학생들이 경찰 탄압을 무릅쓰고 반대 행동을 시작한 것이다. 잇따른 학생 시위들은 21세기 첫 학생 운동의 탄생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처음에 몇몇 라호르대 학생들이 계엄령 선포 다음 날 오전에 열린 변호사들의 시위에 참가했다. 곧이어 수백 명의 학생들이 학내 시위를 벌였고, 참가자들의 수는 순식간에 2천 명으로 늘었다.

이것은 다른 학생들의 행동을 고무했다. 콰이드-이-아잠, 함다르드, 펀잡 대학교, 그리고 과학기술진흥재단 학생들이 집회를 열고 행진을 했다.

학생들은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가 부정되고,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군사적 충돌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에 분노했다. 그들은 중간계급의 양심을 대변하는 존재가 됐다.

확산

언론인들은 대중매체가 공격받고, 계엄령 선포 반대 의견의 유포가 차단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를 전국적으로 거의 매일 벌이고 있다. 단식 투쟁이 수요일[11월 14일]부터 카라치언론회관에서 시작되며, 목요일[1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토론회가 열릴 것이다. 다음 주 화요일[20일]에는 계엄령 선포 반대 행동이 전국적으로 열릴 것이다.

일부 활동가들은 국가 탄압을 피하기 위해 소수가 매일 여러 곳에서 잠깐 동안 시위를 벌이는 방식을 택했다. 카라치와 이슬라마바드에서는 이런 집회가 매일 열린다. 정치 활동에 거리를 두던 많은 청년들이 그런 저항 행동들에서 영감을 받아 투쟁에 합류하고 있다.

중간계급들의 다수가 전에는 이른바 ‘이슬람 근본주의’의 위협에 맞서 무샤라프 독재를 지지했다.

그러나 그들은 무샤라프가 미국과 영국의 지원을 받아 파키스탄 일부 지역을 폭격하면서도 다른 지역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타협하는 것을 봤다.

‘테러와의 전쟁’ 이후 파키스탄 군대가 파키스탄 북부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들을 살해했다. 파키스탄군은 처음에 와지리스탄에서, 이제 스와트 지역에서 저항에 부딪쳤다. 이 지역에서 파키스탄군은 패배했고 전의를 상실했다.

무샤라프가 위기에 빠지면서, 미국이 전 총리 베나지르 부토 같은 다른 동맹을 지지할 수도 있다. 부토는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하겠다고 미국에 약속했다.

한편, 계엄령 반대 행동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반대 정서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미래가 보장됐다고 믿는 학생들조차, 무샤라프 독재가 계속되면 자신들이 전쟁·테러·고삐 풀린 국가 탄압 속에서 기본권을 무시당한 채 살아야 함을 잘 안다.

저항 운동은 양보를 얻고 지나치게 빨리 타협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배자들은 힘을 회복하는 즉시 양보 조처를 철회할 수 있다.

운동은 확산돼야 한다. 총파업은 체제를 뒤흔들어 지배자들을 제거하고 민중에게 자유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 관련 기사 ‘독재자 무샤라프에 맞서 싸우는 파키스탄 민중’을 함께 보시오.

리아즈 아흐메드는 카라치 대학교 생화학과 교수이고, ‘파키스탄 국제사회주의자들’의 지도적 회원이다. 현재 카라치에서 계엄 반대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