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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중동 순방 - 범죄 현장을 다시 찾은 전쟁 범죄자:
조지 부시는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

부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폭군 압둘라, 이집트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이스라엘의 학살자 에후드 올메르트, 이라크의 졸개 누리 알 말리키를 만나면서 감히 우리에게 민주주의에 관해 설교하려고 한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 현장을 다시 방문하는 범죄자처럼 조지 부시는 중동 순방에 나섰고, 중동의 이른바 ‘온건파’ 동맹들을 구성하는 독재자, 학살자, 졸개 들을 모조리 만나고 있다.

부시가 중동을 순방한 것은 이미 억압, 고통, 전화(戰火)에 시달리는 중동에 기름을 끼얹기 위해서다. 부시는 이라크를 피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지금 새로운 표적에 총구를 겨누려 한다.

중동 순방 기간에 부시는 “평화, 진보, 기회를 갈구하는 수많은 중동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경쾌하게 말한 후 느닷없이 대(對)이란 전쟁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일요일에 부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독재자 앞에서 “오늘날 이란은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 중 하나다. … 이란인들이 억압과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이란 정부는 전 세계 극단주의자들에게 수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는 중동 순방을 떠나기 전 이란과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 동맹국들에게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부시는 이스라엘을 방문해 팔레스타인과의 “타협”을 요청했다. 그러나 부시의 요란한 ‘중동 평화 프로세스’는 지키지 않을 약속에 불과하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부는 부시와 올메르트 ― 2006년에 레바논 폭격을 명령한 이스라엘 지도자 ― 의 점심 식사에 초대받지 못했고, 대신에 팔레스타인 점령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졸개 구실을 하는 마흐무드 압바스가 초대됐다. 부시가 떠나자마자, 올메르트는 가자지구 공습 명령을 내려 14명을 살해했다.

그 후 부시는 알 사바흐 가문이 통치하는 쿠웨이트, 알 칼리파 가문이 통치하는 바레인, 왕자들이 공동으로 통치하는 아랍에미리트 등 걸프만 독재 국가들을 차례로 방문해 그들의 “경제 기적”을 칭송했다.

부시는 그 다음에 중동 핵심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민주주의를 향한 모든 움직임을 매수하거나 잔혹하게 탄압해 왔다.

부시의 마지막 방문지는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가 통치하는 이집트다. 부시는 이집트 정부를 가리켜 “민주주의를 향한 길을 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무바라크는 모든 저항을 억눌렀고, 정권 연장을 위해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

부시는 임기중 마지막 중동 순방에서 독재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되든 다음 미국 대통령은 조심해야 할 것이다. 중동에서 전투적 노동자·농민 운동과 연결된 진정한 민주화 운동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운동이야말로 제국주의와 그 추종자들이 없는 정말로 새로운 중동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