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의 감춰진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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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의 감춰진 본질
정병호
월드컵 성공 덕분에 정몽준은 대권 경쟁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정몽준의 행적과 가치관 등은 제대로 검증된 바 없다. 그가 얻고 있는 높은 지지율은 순전히 노무현의 추락과 이회창 아들 병역 비리로 인한 반사이익에 불과하다.
정몽준 자신도 이 사실을 아주 잘 안다. 그래서 자신의 본질이 일찌감치 드러나 지지율 거품이 꺼질까 봐, 대선 출마 선언을 계속 미뤄 왔다. 또, 최근 정치 쟁점에 대한 의견을 분명히 말하지 않고 언제나 모호한 태도로 일관한다.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재벌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다. 그래서 그는 한사코
그러나 그는 재벌의 부패한 관행을 답습하는 자다. 그는 1천7백20억 원이라는 재산을 모으기 위해 액면가 5천 원짜리 현대중공업 주식을 중공업 노동자들에게 5만 2천 원에
게다가 정몽준은 LG, 삼성, 조선일보 등 다른 재벌들과도 특별한 끈을 가지고 있다. 정몽준의 바로 윗 동서 허광수가 다리 구실을 한다.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인 허광수의 아버지는 삼성물산, 제일제당 등 삼성 계열사의 경영을 맡았고, 큰아버지는 LG건설 명예회장이었다. 또, 허광수 자신은 지난 2000년 〈조선일보〉 사장 방상훈과 사돈 관계를 맺었다.
위선
정몽준은 재벌에 대한 대중의 반감을 무마하기 위해 궤변을 늘어놓는다. 예컨대, 그는 자신이 재산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부패하지 않을 거라고 우긴다.
그런데 정몽준은
한편, 정몽준은 마치 자신이 진보적인 양,
노동자의 적
정몽준은 반노동자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막대한 재산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낸 대가다. 지난 30년 동안 산재 사망자 3백30여 명, 산재 사고만 1만 6천2백여 건에 달했다. 해마다 11명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은 격이다. 그러나 정몽준은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조금도 투자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업 환경을 개선하라고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저항에 무자비한 테러로 맞섰다. 특히 1989년 1월 8일 노조 지도부에 대한 각목 테러와 2월 21일 식칼 테러는 전국의 노동자들을 경악케 했다. 당시 테러에 참가한 지영복과 김진한의 양심선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