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에게 3ㆍ16 참가를 제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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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노동자다. 몇 년 동안 병원에서 일하면서 3교대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에게 정치적 주장을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간호사들의 노동조합 가입률이 절반 정도여서 더욱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나는 병원의 노동조합 활동가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친한 동료이지만 비조합원인 친구들 몇 명에게 노동조합 가입을 권유했고, 그들은 의외로 쉽게 나의 주장에 동의하며 조합원이 됐다. 자신감을 얻어 3·16 국제반전공동행동을 소개하자 흔쾌히 집회에 가겠다는 친구도 있었다.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을 지지했던 병원의 아르바이트 학생도 집회에 함께 가자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편견
며칠 뒤 함께 집회에 가기로 한 조합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비조합원인 다른 간호사에게 집회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 친구도 반전 집회에 가기로 했다고 말이다. 그는 집회 참가를 위해 함께 만나 토론하는 과정에서 곧 조합원이 됐다.
나는 이 사실을 노동조합 활동가들에게 알렸다. 그러자 한 노동조합 간부는 ‘전쟁은 나쁜 것’이라며 다른 일정이 없다면 참가하겠다고 했다. 함께 있던 사무장도 동참하겠다고 했다. 대개 노동조합 간부들의 활동이 노동조합 쟁점에 집중되면서 정치 쟁점에 소극적일 거라고 내심 걱정했는데 그들의 적극적인 반응은 나를 더욱 고무했다.
3·16 국제반전행동을 사람들에게 제안하면서 나의 몇 가지 편견들은 부서졌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더 많은 노동자들을 반전 집회에서 만날 수 있도록, 미리부터 제한을 두지 말고 동료들에게 권유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