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조만간 초등 4~6학년, 중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5개 교과(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에 관한 ‘2008년 국가수준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일제히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대입자율화, 고교평준화 해체, 영어몰입교육에 이은 이명박 정부의 또 하나의 ‘경쟁몰입’ 교육 프로젝트인 것이다.
서울시교육청도 다음달 6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중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일제히 진단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에서까지 일제고사가 전면 부활하기는 1995년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진단평가는 기초 학력 및 교과 학습 부진 학생을 파악해 수준별 이동수업 등 각 학교 실정에 맞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을 새 학기부터 성적순으로 줄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제 학생들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친해지기도 전에 친구를 제치고 더 높은 성적을 내기 위해 달려야 한다. 전교조 발표처럼 일제고사는 “학생들의 무한 재능과 생명력의 발달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것”이다.
사교육비 압력도 커질 것이다. 비싼 사교육을 얼마나 더 많이 받느냐에 따라 성적의 우열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이번 일제고사로 학습지 시장과 사교육업체는 신이 났다. ‘중1 진단평가 대비 문제집’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응시비가 2만 원이나 하는 한 사교육업체의 모의고사에 6천여 명이 넘게 응시했다.
학생들은 일제고사에 항의하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교육감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일제고사 도입 시도를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