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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소말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파키스탄, 아프리카 …: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테러와의 전쟁’

헤리티지 재단 소속의 주요 네오콘 ‘지식인’ 제임스 카라파노는 ‘테러와의 전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것이 국제적이라는 데, 또 테러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데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모두 이것이 전쟁이고 매우 길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카라파노가 ‘테러와의 전쟁’의 명칭을 한 세대 이상 지속될 ‘장기전’으로 바꾼 것은 미국 주류 정치권조차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가 난관에 부딪혔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사실 예전에 그들은 ‘테러와의 전쟁’이 ‘식은 죽 먹기’라고 말하곤 했다.

이제 ‘장기전’은 다른 전선들로 확대되고 있다.

9·11 이후 시작된 이 전쟁은 현재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에서 진행중이고, 파키스탄과 아프리카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네오콘과 영국의 신노동당 정부는 제국주의의 영향력을 전 세계로 확대하려고 이 전쟁을 시작했고, 이 전쟁이 확산되는 곳마다 파괴, 고통과 불안정이 뒤따랐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에서 정치적 패배와 결합된 군사적 실패를 겪고 있음을 시인했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인들의 완고한 저항을 이란 탓으로 돌리고 있다.

현재 미국은 이란 국경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전초기지를 건설해 놓았고, 미군 항공모함이 페르시아만 근처에서 이란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제국주의가 군사적 실패를 만회하려고 애쓰면서 전선이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이제 파키스탄으로 확산되고 있다.

조지 부시는 파키스탄의 군사 독재자 페르베즈 무샤라프를 굳건히 지지하면, 무샤라프가 남아시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실제로 파키스탄군 12만여 명이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대에서 이른바 ‘극단주의자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파키스탄인들은 무샤라프가 부시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싫어서 무샤라프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제 부시는 새로운 파키스탄 정부를 구성할 정당들에게 미군이 파키스탄군을 계속 훈련시키고 [파키스탄 영공에서] 프레데터 ― 중무장 무인 비행기 ― 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부시와 네오콘들은 동맹국 에티오피아가 이웃나라 소말리아를 정복하고 ‘아프리카의 뿔’[에티오피아·지부티·소말리아 3개국을 포함하는 아프리카 지역의 속칭. 지부티에는 미군 기지가 있다] 지역을 통제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군대는 잔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소말리아 독립 운동의 성장을 막는 데 실패했다.

유엔은 소말리아 아동 16만여 명이 급성 영양실조에 걸렸고, 약 2만 5천 명의 아동들은 심각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여러 구호단체들은 약 1백80만 명의 소말리아인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현재 진행중인 가뭄으로 수많은 소말리아인들이 굶어 죽을 수도 있다.

절망적인 모험

2006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게 패배한 뒤, 미국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정부를 구하려는 절박한 시도가 이어졌다. 미국은 시리아에 맞선 군사력 증강 계획의 일환으로 레바논에 군사 기지를 건설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레바논 해안을 순찰하는 데 만족해야 하는 처지이고, 레바논의 미국 동맹들은 저항 운동의 성장을 막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가자지구를 고사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는 이집트에서 격렬한 분노와 대중 시위를 촉발했다. 다급해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더 야만적으로 공격했다.

조셉 스티글리츠 같은 경제학자는 2017년까지 ‘테러와의 전쟁’에 약 3조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국방부는 원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비로 5백억 달러면 충분하다고 주장했었다.

이런 군사적 실패의 결과로 미국과 유럽의 정치 지형이 바뀌어 왔다. 미국은 나토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독일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이를 내켜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인간 도살장’에 더 많은 군대를 보냈다가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두려워한다.

전 세계 대중의 다수가 이 전쟁에 반대한다. 정치인들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재앙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 이 전쟁이 지속될수록 제국주의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타격을 입은 ‘테러와의 전쟁’이 2008년에도 계속되면서, 미국 제국주의가 더 많은 학살을 자행하고 더 절망적인 모험을 벌일 위험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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