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체제가 낳은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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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체제가 낳은 재난
김태훈
지난 8월 두 차례 불어닥친 집중 호우와 태풍은 2백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전국에서 수재민 9만여 명을 낳았다.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고통받고 죽어 갔지만, 이 나라 정부는 자기 나라 국민들을 보호하는 데 완전히 무능함을 드러냈다. 같은 기간
김대중 정부는
우선 순위시장 경제의 뒤바뀐 우선 순위가 평범한 사람들을 죽게 만들었다. 남대천이 범람해 살던 집이 물에 잠긴 한 강릉시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인공 둔치를 만들면 그만큼 강폭이 좁아져서 홍수에 취약하기 때문에 강바닥을 파서 깊이를 깊게 해주는 시공법을 써야 한다.
그러나 예산을 아끼겠다고 외부의 흙을 퍼다 강을 메웠다. 결국 강릉시와 건설 회사가 돈 몇 푼 아끼려다 많은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
이번 수해에 무너진 경부선 감천철교는 일제 시대 때 놓인 다리다. 그래서 1999년에 철도청은
그러나 정부는 신청한 예산을 대폭 삭감했고, 결국 9개 교각만 보수 공사를 했다. 그 결과 9개 교각을 제외한 대부분이 이번 태풍에 엿가락처럼 내려앉았다.
공무원 노조원들의 말을 들어 보면 매년 수해 때마다 정부가
반면, 평범한 사람들은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려고 자원 봉사에 나섰다. 하루 평균 1만 명이 수해 지역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정작 이들을 일손이 필요한 곳에 적절히 배치해 줄 공무원은 턱없이 부족해, 자원 봉사자들은 보통 반나절씩 기다려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구청은 6
전문가들은 이번 태풍과 집중 호우 자체가
분노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수재민들의 분노는 엄청나다. 언론은 좀처럼 보도하지 않았지만, 수해 지역을 방문한 정치인들은 곳곳에서
9월 10일 국회 앞에서 열린 경남 의령군 정곡면 수재민들의 집회는 분노의 분출이었다.
매년 그랬듯이 올해 수해도 역시 인재였다. 자본주의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는 기상 이변을 일으켰고, 이윤 체제의 뒤바뀐 우선 순위는 피해를 확대했다. 국가 기구의 무책임한 태도는 수재민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 정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