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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진영이 압승한 서울지하철 노조 선거

서울지하철노조의 선거는 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끝났다.

위원장을 비롯해 4개 지부 지부장과 지회장 25명이 민주 진영에서 당선했다. 조합원들은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과 노사협조를 우선해 온 [이른바 ‘배일도’ 노선] 집행부에 대한 반감 때문에, 민주 진영의 지도부를 선택한 것이다.

이번 선거는 아주 오랜만에 범민주 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고 선거에 임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유화와 구조조정에 맞서 범민주 진영이 공동으로 투쟁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른 공기업과 마찬가지로 지하철도 사유화와 이를 위한 구조조정의 칼날 앞에 놓여 있다. 서울시와 공사는 ‘창의와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와 노동조합은 철저하게 배제한 채 자본가만을 위한 “실용” 정책들을 무수히 쏟아내고 있다. 서울시 산하 공기업들은 뚜렷한 근거도 없이 인원 20퍼센트를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신임 지도부의 역할은 너무나 막중하다. 조직개편과 직제개편을 통한 분사화, 아웃소싱, 민간위탁, 외주용역 등을 시행하겠다는 서울시와 공사의 도발을 막아내고, 축소된 지하철 노동자들의 복지도 원상회복 시켜야 한다. 또 그동안 단절된 민주노조 진영과 연대를 복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이명박 정부가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려 하는 사유화와 구조조정에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지하철 노동자들의 정서를 보여 줬다.

노동자의 진정한 힘은 단결과 투쟁에서 나온다는 원칙에 충실한 집행부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