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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중구 총선 평가에 대한 논쟁

지나치게 긍정적인 중구 총선 평가

서울 중구는 민주노동당 전체 지역구 득표율과 비교해서도 크게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물론 득표율 자체만 놓고 평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장호종 씨의 독자편지는 이를 ‘객관적 상황’에만 지나치게 돌리는 경향이 있다.

중구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구가 객관적인 상황이 좋지 않았다. 안양 지역구의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치열한 접전을 벌인 덕분에 민주노동당에 호의적인 유권자가 민주당 후보를 밀어줬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안양은 수도권에 비해 비교적 높은 5.4퍼센트의 득표율을 보였으며, 5천 표 이상 득표했다. 성남에서도 10퍼센트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다.

김인식 후보의 급진적 대안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 선출 체제에서 지역구민들의 입장을 잘 대변하지 못하고 주로 전국적인 쟁점만 나열했던 것도 낮은 득표율의 한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

이후 지방선거와 정치활동을 계속하기 위에서는 이런 낮은 득표율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백철

선거 결과에 대한 지엽적인 평가를 경계해야

먼저 백철 동지가 예로 든 안양·성남에서는 민주노동당 후보들의 꾸준한 지역 활동이 좋은 선거 결과의 밑거름이 됐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안양과 성남에서는 정범구처럼 노무현과 그 아류들보다 더 왼쪽에 있는 듯 보여서 진보적 유권자 층의 표를 흡수할 만한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안양·성남 등과 중구의 선거 결과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김근태가 신지호에게 질만큼 옛 열우당 세력에 대한 반감이 컸던 이번 선거 전체 분위기가 박빙의 경쟁 구도에서도 민주노동당이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다음으로 김인식 선본이 지역 공약을 우선 순위에 두지 않은 이유는 중구 지역 주민들에게조차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가 일자리, 교육비, 교통, 환경, 주거 등 중구 내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전국적 쟁점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중구 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오히려 무명의 김인식 후보가 집권당 실세의 개발 공약과 경쟁하려고 지역 공약을 우선 순위에 놓았다면 차별성과 경쟁력 모두에서 훨씬 보잘 것 없었을 것이다.

이후 급진적 대안을 위한 저항 건설에 주력하기 위해서도 주관적 요소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급진적 대안(대체로 전국적일 수밖에 없는) 제시에 주력한 선거운동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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