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길바닥에 넘어진 여대생의 머리를 군홧발로 짓밟는 영상을 보고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 쓰러진 여대생은 머리가 아스팔트에 찍혀 뇌출혈 증세까지 보이고 있다고 한다.
날카로운 방패 날로 콧등을 찍어 코뼈가 산산조각나고 앞니가 모두 부러진 이도 있고, 맨손의 시민을 끌어가 집단폭행한 사례도 다반사다. 시위대를 정조준한 거센 물대포에 맞아 고막이 떨어져 나간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반쯤 실명한 사람도 있다. 지난 1주일 동안 1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쳤다. 오죽하면 시위대 사망설까지 나왔겠는가.
그런데도 경찰청장 어청수는 “폭력 시민이었기 때문에 강제 진압했다”고 뻔뻔스레 말하고 있다.
이로써 경찰은 대다수 사람들의 이익을 거슬러 이명박과 극소수 강부자의 이익을 지키는 ‘사권력’임이 밝히 드러났다.
사실 사람들이 흔히 경찰에 기대하는 모습(살인범을 잡고 미아를 찾아 주며 교통을 정리하는 등)은 경찰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아니다. 경찰은 청와대와 주류 정당 사무실과 부자들의 재산을 지키고 대중 시위와 파업을 막느라 바빠서 ‘민생 치안’은 뒷전이다.
지금 피비린내 나는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의 우두머리 어청수는 대표적 MB맨이다.
어청수는 노무현 집권 시절에도 권력의 충실한 ‘경비견’이었다. 2006년에는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개 잡듯이 피투성이로 만들었고, 2004년 조지 부시가 부산에 왔을 때 이에 항의하는 시위도 폭력 진압했다. 게다가 지금은 성매매 사업에 연루된 동생을 비호한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폭 두목과 다를 바 없는 어청수는 당장 물러나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