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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은 들불처럼 번져야 한다:
강력한 파업으로 이명박의 숨통을 조이자

조직 노동자들의 촛불 시위 참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조직 노동자들은 단지 집회 대열의 일부로 참가하는 것으로 자신의 임무를 한정해선 안 된다. 생산에 타격을 가해 이명박의 숨통을 조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파업 같은 고유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

그 점에서 화물연대의 13일 파업 돌입 결정은 너무나 반갑다. 〈조선일보〉는 2003년 화물연대 파업 때 “물류를 마비시켜 나라를 결딴낼 강자들”이라고 벌벌 떤 바 있다.

민주노총 지도부도 6월 4일 대표자회의에서 광우병 쇠고기·민영화·대운하·물가인상 등에 반대하는 파업 찬반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전 국민적 반(反)이명박 여론이 명백한 상황에서 바로 파업에 돌입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그 점에서 대표자회의 때 금속노조 등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을 주장했던 지도자들이 즉각적인 파업에 부정적이었다는 소식은 안타깝다. 이것은 국민과 함께하는 태도가 아니다.

자동차 4사 노조 지도부가 파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안타깝다. 민주노총의 주력부대가 이럴 때 앞장서야 하는데 말이다.

민주노총 지도자들은 찬반 투표를 확실히 조직해야 하고, 결과가 나오자마자 파업을 시작해야 한다. 혹시, 차일피일 미루다가 하루 파업 정도 시늉만 할 생각은 절대 말아야 한다. 화물연대에 이어서 덤프연대 파업도 6월 16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더더욱 그렇다.

기회

그래서 이명박이 반격을 가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할 틈도 주지 말아야 하고, 노동자·서민을 끔찍한 고통으로 몰아넣는 미친 정책들과 이명박 정부를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이명박이 위기에 처해 있고, 국민들이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지금 같은 기회는 자주 오는 게 아니다.

겁에 질린 기업주들(경총)과 조중동은 지금 신경질적 비난을 퍼붓고 나섰다. 정치 파업은 불법이며, 파업은 경제를 어렵게 하고, 쇠고기 수입이 잘 마무리돼 FTA가 통과되면 노동자에게 이롭다는 황당한 논리까지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광우병 쇠고기, 민영화, 대운하, 물가 폭등 등에 반대하는 것은 전체 노동자·서민을 위한 정당한 요구다. 경제를 망친 것도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다. 한미FTA는 비정규직화와 고용유연화 등으로 노동자들에게 고통만 안길 것이다.

한편, 일부 노조 지도자들은 ‘구조조정 문제 같은 현안 투쟁이 급선무’라는 생각 때문에 지금 파업 조직이 어렵다고 보는 듯하다. 공공부문 일부 노조 지도자들은 애초에 하반기나 연말쯤으로 잡아둔 민영화 반대 투쟁 일정에 얽매이는 듯하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맞선 싸움도 지금이 적기다. 반드시 쇠고기 수입 반대를 내걸지 않더라도 같은 시기에 함께 파업한다는 게 중요하다.

공공부문의 일부 노조 지도자들은 필수유지업무제 등 파업을 원천봉쇄하는 악법이 부담스러워 머뭇거리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악법을 무력화시키기에도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

현장 활동가들의 구실이 매우 중요하다. 활동가들은 소극적인 지도부에 대한 비판에 머물지 말고, 공공연한 파업 선동에 나서야 한다. 기아차 화성공장 활동가들은 공장 내 여러 ‘현장조직’을 규합해 파업 호소와 출퇴근 선전전을 벌였다. 이런 일들이 더 확산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