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은 정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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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되자 전국 주요 항구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파업 효과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광양항, 평택항, 군산항 등은 파업 하루도 지나기 전에 95퍼센트 이상의 물류가 멈췄고, 부산항도 완전마비 초읽기에 들어갔다. 벌써 조업 중단 업체가 생겨났고, 수출기업들도 초비상이다.
바야흐로, 세상을 움직이는 진정한 힘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파업이 확산되자 정부는 “불법행위 엄단”을 내세워 경찰을 동원하는 등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운송료 인상, 표준요율제 시행, 경유가 인하 같은 노동자들의 요구는 정당하다.
저들은 화물연대 파업이 ‘경제와 수출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경제 위기, 경상수지 적자, 고유가·고물가를 불러온 것은 바로 이명박의 ‘비즈니스 프렌드리’ 정책이다.
화물 노동자들은 그동안 말 그대로 “죽지 못해 일하는 처지”였다. 치솟는 기름 값으로 일을 할수록 적자는 쌓였고, 화물노동자 4분의 1정도가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상태다.
반면, 화주와 1차 계약관계에 있는 운송 알선업체들은 떼돈을 벌었다. 대기업들이 앞 다퉈 운송회사를 차리는 것도 화물노동자들을 희생시켜 손쉽게 돈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현대 글로비스처럼 재벌 계열 운송회사들은 불법 비자금 조성 창구노릇을 하기도 한다.
이번 파업이 이전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조직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비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다. 화물연대 파업이 선언되기도 전에 곳곳에서 비조합원들이 파업을 시작한 것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현장의 분노를 보여준다.
분노
이 투쟁은 국민적인 지지도 받고 있다. 주요 포털 사이트와 운수노조 홈페이지에는 화물연대 파업 지지 글이 쇄도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참여한 다수 시민들이 이명박의 ‘재벌천국·서민지옥’ 정책에 반대하면서 이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우파정당인 자유선진당은 물론 한나라당 조차 이전과 같은 노골적인 파업 비난에 나서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힘이 빠지고 화물 노동자들의 투쟁이 대중적 지지를 받는 이때에 정부와 화주들에게 강력한 타격을 가한다면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화물연대의 승리는 경제위기와 고유가·고물가에 고통받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투쟁을 통해 고통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할 것이다.
지도부가 화물 노동자들의 투지를 제대로 대변하고, 철도노동자들의 대체수송 거부같은 연대 투쟁이 조직된다면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다.
이번 파업을 승리해서 그동안 당해 온 온갖 천대와 멸시를 모조리 되갚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