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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기고:
우열반 ? “창피해? 그럼 공부해”

우리 학교는 우열반 수업을 한다. 보충수업은 물론, 정규수업도 교실을 바꿔 가며 진행한다. 정규수업은 A반과 B반으로, 보충수업 시간에는 12등급으로 나뉘어 수업을 듣는다.

이렇게 성적순으로 보충수업 반을 나누다 보면, 참 우울한(?) 상황이 일어난다. 친구와 반을 비교해 보고 자신이 더 낮다던가 하위권에 있으면 적잖은 열등감이 드는 것이다. 또 하위권 반에서 수업을 하는 선생님들의 꾸지람은 학생들에게 더욱 큰 패배의식과 상실감을 준다.

우열반 보충수업을 하면서 지친 우리는, 선생님들께 간곡히 말씀드렸다. 너무 자존심이 상한다고, 열등감을 느낀다고. 그러나 돌아오는 부장 선생님의 한마디는 우리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왜? 창피해? 그럼 공부해.”

그 논리라면 우리들에겐 자존심따위는 없고 공부나 하라는 말이다. 어리다고 자존심마저 없을까?

언제까지 우리들을 성적순으로 나누고 또 나눠야 성이 차겠는가? 우리들은 차별받지 않고 한 교실에서 다 같이 공부할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