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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의 승리와 아쉬움

2008년 6월 촛불 항쟁 한가운데에서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은 노동자들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지 보여 줬다.

컨테이너들이 쌓이면서 항구가 마비됐고 공장이 멈추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는 파업이 낸 효과에 놀라 허둥대며 발만 동동 굴렀다. 이명박 정부는 ‘업무개시명령’까지 운운하며 노동자들을 협박했지만 노동자들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화물 노동자들의 자신감과 투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비조합원들이 대거 파업에 동참했고 화물연대에 가입했다.

국민적 지지

촛불시위는 화물연대 파업에 큰 자극제가 됐다.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운송 거부 선언으로 뜨거운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파업에 돌입하자 지지는 더 뜨거워졌다. 포털사이트에서 ‘화물연대 파업 응원 서명’까지 벌어졌고 생수·초코파이 등을 들고 화물연대 사무실을 찾는 시민들도 많았다.

화물연대는 운송료 인상, 표준요율제 도입 약속 등을 얻어 내며 승리했다. 조합원도 2천여 명이나 늘어났다.

그러나 더 싸워 더 많은 것을 얻어 낼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도 있다. 부산의 경우 노동자들은 운송료 19퍼센트 인상에 만족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울산 카캐리어 노동자들과 화물연대 광주지부 조합원들은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조합원 찬반투표를 하지 않은 지역도 많다. 아직 타결되지 않고 파업중인 곳도 많다. 매번 정부가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경험을 떠올린다면 파업을 더 유지해 확실한 보증 약속을 받아 낼 필요도 있었다.

더욱이 화물연대 지도부가 이명박이 가장 위기에 빠진 그 순간에 파업을 해제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화물 운송 노동자들의 소중한 승리는 경제 위기 시대에도 노동자들이 단결해 싸우면 승리할 수 있음을 웅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