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휴가를 받아 [단속당해 갇혀 있는 이주노동자] 카르나 구릉을 만나기 위해 화성외국인보호소에 면회를 갔다. 가는 길에 〈한겨레〉에 실린 관련 기사를 읽어 봤다. 나는 이주노동자들을 그렇게 비인간적으로 단속하는지 처음 알게 됐다. 마취총과 그물망. 이것은 사람에게 쓸 수 있는 도구가 아니다. 나는 이주노동자들이 일정 기간 일하면 우리나라 노동자로 인정받는 줄 알았다. 이것은 너무나도 큰 착각이었다.
카르나 동지는 생각과 달리 밝은 얼굴로 우리들을 맞아 줬다. 에어컨도 없이 6명이 좁은 방에서 선풍기 하나로 버티고 있으면서 말이다.
카르나 동지는 6일자 비행기 티켓을 끊어 놨다고 한다. 카르나 동지는 중간에 퇴직금을 모두 받기 위해서 보호소 측에 비행기 티켓을 취소할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비행기 티켓은 카르나 동지의 것인데도 말이다.
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됐다. 정부는 법을 지키라며 우리들을 탄압하지만 정작 그들은 법을 전혀 지키지 않는다. 집회에서 불법 채증을 서슴지 않고, 신고제인 집회를 사실상 허가제로 운영한다. 경찰 방패는 무기로 사용한다.
카르나 동지를 면회하면서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미안했다. 더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 카르나에게 많은 연대를 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