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언론과 우파들이 민주노총 때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 조합원이 35명뿐인 화학섬유노조 울산지부 NCC지회는 서울플라자호텔까지 올라와 민주노총 탈퇴 기자회견을 했고 인천지하철노조는 민주노총 탈퇴 투표를 진행했다.
때를 맞춰 ‘뉴라이트신노동연합’이 만든 《민주노총 충격보고서》가 발행됐다. 뼈아픈 잘못들도 지적했지만 엄청난 과장으로 가득 차 있고 기본적 사실 관계도 맞지 않는 이 책을 〈매일노동뉴스〉는 “너무 엉성해 ‘충격적인’ 뉴라이트보고서”라고 했다.
조합원 30여 명인 영진약품지회의 노사화합선언식에는 ‘뉴라이트신노동연합’ 핵심 관계자가 참석했고, 정부도 세무조사를 유예하겠다며 회유했다고 한다.
민주노총 탈퇴 시도와 관련된 노조(현대중공업, 인천지하철, 코오롱, 서울메트로) 위원장 4명이 〈서울경제신문〉 좌담회 후에 가진 술자리에 노동부 차관이 참석한 사실도 밝혀졌다.
해체돼야 할 것은 뉴라이트
우파들은 인천지하철노조의 민주노총 탈퇴에 기대를 걸었을 것이다. 인천지하철노조는 2004년 파업으로 주요 활동가들이 구속되고 해고됐다.
인천지하철노조 이성희 위원장은 민주노총 탈퇴를 조합비 인하, 외부회계 감사 실시 등 조합원들이 솔깃할 내용과 섞어서 투표에 부쳤다. 투표 직전에 인천시장 안상수는 “노사화합이 지속되면 2호선 운영권을 인천지하철 공사에게 주겠다”며 개입했다. 그러나 다행히 인천지하철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건은 부결됐다.
그러나 민주노총 탈퇴 공작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와 노사화합 선언을 이끈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정연수는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대구지하철·광주지하철 노조 등과 함께 민주노총을 탈퇴해서 “새로운 총연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연수 위원장의 주장은 서울지하철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공감이 크지 않다. 송현송 서울지하철노조 대의원은 “제3노총 운운에 조합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민주노총이 정치적이라지만 정연수는 이명박 지지자고 그와 함께 노조를 이끌던 배일도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됐다. 정연수가 사무국장이던 배일도 집행부 시절에 조합비로 안마시술소를 다니다가 회계감사 때 지적당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탈퇴 투표가 부결될 것이 뻔해서 정연수는 내년 복수노조를 겨냥해 자기 세력만이라도 데리고 나갈 속셈일 것이다.”
그러나 3월 23일 기륭전자, 강남성모병원 등 비정규직 노조 대표자들은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의 과오와 잘못을 이용해 민주노조운동을 무력화시키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짓밟으려는 자들에 맞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가장 선두에서 민주노총을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