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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총파업:
3백만 명이 사르코지에 반대해 행진하다

3월19일 사르코지 집권 후 두 번째 총파업으로 프랑스 전체가 마비됐다.

2백여 곳의 도시와 소도시에서 3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행진했다. 1월 29일 총파업 때처럼 공공부문뿐 아니라 민간 부문 노동자들도 대거 파업에 동참했다.

3월19일 이후로도 부문별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대학 강사와 대학 교원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19일 파업의 핵심 메시지는 우익 사르코지 정부의 정책들과 경제 위기 대책에 대한 반대였다. 사르코지는 연금을 삭감하고 많은 공공부문 일자리를 없애려 한다.

사르코지 정부는 엄청난 돈을 은행에 쏟아 붓는 ‘구제 정책’을 폈지만, 그 사이에 공장 폐쇄와 정리해고로 2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에 분노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대중은 3월 19일 파업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한 여론조사를 보면, 7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파업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시위 대열은 프랑스 수도 파리의 심장부인 공화국광장에서 파리 전역을 휘감을 정도로 많았다.

행진 대열이 출발한 이후에도 인도에 있던 사람들이 대거 행진에 동참했다.

25세의 수습 교사 젤다 아퀴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도 정리해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남은 교사들의 노동시간은 늘어날 것입니다.

“사르코지는 집권하고 나서 우리에게 프랑스에서 살고 싶으면 뼈 빠지게 일하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경제 위기가 닥치자 사람들은 더 힘들게 일하면서 더 적은 돈을 버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파리 시위 참가자들의 구성은 대형 노조의 조직 노동자들에서 홀리데이인 호텔의 저임금 노동자들까지 매우 다양했다.

또, 민영화 반대 투쟁을 벌이는 우체국 노동자, 연구 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대학 연구생, 의료지원 삭감에 항의하는 보건의료 노동자, ‘쌍 파피에’, 즉 영주권이 없는 이주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사람 등 투쟁을 벌이고 있는 다양한 부문의 노동자들도 볼 수 있었다.

각종 플래카드·포스터·스티커에는 44일 동안의 파업으로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포함해 1백70개 요구를 따낸 서인도 제도의 프랑스령 과달루페와 마르티니크의 모범을 본받자는 내용이 많았다.

운동의 방향을 둘러싼 논쟁

반자본주의신당(NPA)의 활동가들도 이날 시위에 대대적으로 참가했다.

NPA 지도자 올리비에 브장스노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프랑스에는 한 번 싸워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노동자와 청년 들은 자심감이 넘칩니다.

“경제 위기 때는 흔히 나 혼자 살고 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프랑스에서는 아닙니다. 사람들은 단결했습니다. 이제 이 힘을 무기한 총파업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지금 운동의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벌이지고 있다. 노조 지도자들은 시위 직후 회동에서 3월 말까지 기다렸다가 다음 행동을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은 5월 1일 다시 한 번 하루 총파업을 벌이기를 기대한다.

68년 항쟁 투사이자 NPA 전국정치위원회 일원인 알랭 크리빈은 이런 전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따라야 할 사례는 과달루페와 마르티니크입니다. 무기한 총파업 투쟁을 벌여야 합니다. 생활조건과 임금이 공격받고 있을 때, 하루 파업만 반복할 수는 없습니다.

“매번 하루 파업을 준비하는 데 너무 많은 역량이 소모될 뿐 아니라 파업 피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잠시 희생을 각오하고서라도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던가 아니면 더는 싸우지 말자고 말이죠.”

투쟁이 더 커지고 격렬해질수록, 운동의 앞날에 대한 논쟁은 치열하고 중요해질 것이다.

지금 공장과 작업장에서 무기한 총파업을 호소하는 NPA의 활동이 주류 정치권과 보수적인 노조 지도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바뀔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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