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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조건 후퇴 없는 주5일근무 쟁취한 만도

2003년 단협 투쟁에 대한 만도 지부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어느 때보다 가열차 보였다.

올 단협 투쟁의 주요 쟁점 사항은 주5일근무, 고용안정위원회 설치, 우리사주조합 설치 지원, 해고복직자 원상 회복 등이었다.

고용 안정은 현 시기의 사활적 과제이다. 만도에는 투기 자본이 들어와 있는 터라 재매각과 아웃소싱 등으로 고용 조건은 나날이 황폐해지고 있다.

기억하고 싶진 않지만 1998년에 구조조정이라는 이름 아래 조합원 동지들―나도 정리해고자였다―은 길거리로 내몰려야 했다. 사측은 2000년부터 우리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원상 회복을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미뤄 왔다.

총단결 투쟁으로 주5일근무를 쟁취한다는 기조가 지난 금속노조 대의원 대회에서 결정됐다. 그리고 만도 지부가 다른 작업장보다 먼저 단협에 들어가 우리가 최선봉에 서게 됐다.

자본과 정권이 주5일근무를 빌미로 근로기준법 개악을 노리고 있는 터라 우리의 투쟁 결과가 이후 금속 노동자 투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었다. 책임이 막중했던 만큼 조합원들의 열기도 대단했다. 이에 힘입어 우리는 완성차 협력업체이면서도 근로조건 후퇴 없는 주5일근무를 보란 듯이 쟁취해 냈다.

나는 이번 투쟁의 의의를 좀 다른 곳에 두고 싶다. 단협의 성과물이야 두말할 나위 없으나 투쟁 속에서 흔들림 없는 동지들의 모습에서 1998년 공권력 투입 이후 걱정했던 조직력의 회복 가능성을 엿보았다.

파업 프로그램에 교육 및 토론회를 최대한 배치하여 조합원들의 의식 강화에 역점을 두고 진행했던 것이 주요하게 적중했다고 본다. 우리에게는 이것을 바탕으로 향후 몰려올 신노무관리를 전 조직력을 가동해 힘차게 돌파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우리의 투쟁은 결코 멈출 수 없다.

파업은 노동자의 학교라 했다. 파업 속에서 동지들이 [의식 있는―편집자 첨가] 노동자로서 거듭나는 것을 보았다.

이제 이 성과를 이어받아 일상 속에서도 지속적인 교육 및 선전을 통해 가장 진취적인 만도 노동자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됐으면 하는 게 작은 소망이다.

이병수(전국 금속노조 만도지부 대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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