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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어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

《연어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 환경기자클럽, 궁리

이 책은 환경부를 출입했거나 현재 출입하고 있는 기자들의 모임인 환경기자클럽에서 만든 첫 책이다. 환경기자클럽은 1990년에 전문성이 요구되는 환경 분야를 취재하면서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책은 환경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이나 깊이 있는 설명을 기대한 독자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줄 수 있는 책이다. 환경부에 출입했던 환경기자들이 보고 느꼈던 사실들 중에 기사화하기 힘들었다거나, 보도된 내용 바깥에 존재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 환경전문기자로서 환경부의 정책에 대해 평소 하고 싶었던 비판과 나름대로의 객관적인 분석들을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식으로 넣어 펴낸 책이기 때문이다. 환경 정책을 비판하면서 환경부 관료들의 개인적인 소신과 노력의 부족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 미흡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우리 나라의 환경문제에 대한 많은 정보와 함께 여러 가지 논쟁꺼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은 권력과 기업의 꼭두각시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환경부의 정책과 관료사회의 무능한 모습을 시원하게 폭로하고 있는 점이다. 이 책은 ‘장이 파할 무렵’ 나타나는 것이 환경부의 배역이라고 폭로한다. 건설교통부가 모든 허가를 내준 사업이나 개발에 대해 환경부는 그 사업이 거의 끝날 때 쯤에서야 나타나 환경영향평가에 문제가 있다며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곤 하기 때문이다.

시화 지구 개발 사업의 배경에도 1980년대 후반 중동 등 해외에 진출한 건설 업체들이 철수하는 등 극심한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건설 장비를 활용하고 고용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숨어 있었다고 폭로한다.

정부와 기업의 기관으로서의 환경부의 모습은 새만금 간척 사업에 와서 그 절정에 달했음을 또한 폭로한다. 동강댐 건설 사업이 환경 단체와 여론의 반대로 무산되었지만 , 새만금 간척 사업은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했음에도 결국 강행되었다. 동강댐은 사업을 취소해도 정치적으로 결정적인 부담이 없지만 새만금은 사업을 중단할 경우 엄청난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대중이 야당 총재 시절 지역 개발 공약으로 새만금 사업의 적극적인 추진을 요구했었고, 호남 지역이 정치적 지지 기반인 집권당과 정부는 사업 중단이 가져올 부작용을 계산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 밖에도 이 책은 환경부의 황소개구리 잡기 전시행정에서부터 하수 처리장 문제, 물 부족 문제, 기후변화협약, 야생동식물 보호문제, 백두대간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 등 많은 환경 문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골고루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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