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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 인권을 빌미로 낙태에 반대해선 안 된다

나는 프로라이프 의사회에 속해 낙태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는 목사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장애를 이유로 낙태되고 버려지는 아이들을 위해서 낙태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나 또한 장애 아동들이 버려지는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정작 장애 아동들을 위해서는 낙태 반대가 아닌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장애인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목사님은 지금도 충분히 장애아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연 지금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살아 간다는 것이 쉬운가? 노동력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차가운 시선을 감당해야 하고 풍족하고 여유로운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다. 난 50년 동안 장애인으로 살면서 외출 횟수가 총 열 번도 안 되는 장애인을 만난 적이 있다. 그들에게 외출은 사치라고 현실은 말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은 앞 다투어 멋진 신형차를 출고한다.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자동차를 광고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사회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과 제도 마련에는 무심한 채 이윤 창출에만 급급하다. 낙태를 반대하기에 앞서 낙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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