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준비중인 건설노조 활동가들이 말한다:
“단결과 연대의 전통을 되살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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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파업을 조직하고 있는 건설노조 박재순 수도권본부 북부건설기계지부장과 전용수 경기남부 타워크레인지회장을 인터뷰했다.
건설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선 이유는 무엇입니까?
박재순 : 노동부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노동자가 아니라며, 노조설립신고필증 자율시정명령권고를 내리고, 건설노조가 제출한 대표자변경신고서를 반려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탄압을 중단하고, 특수고용직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덤프 노동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가장 큰 고충은 노동시간입니다. 지금 4대강 사업을 하루 빨리 마무리하겠다는 욕심으로, 사장들이 하루 24시간 일을 돌리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하루에 10시간에서 12시간씩 일합니다. 반면 단가는 깎이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현장에 불만이 많습니다.
전용수 : 살기 힘든 게 가장 큰 불만입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타워크레인 노동자들 중 50~60퍼센트가 실업자예요. 반 년 이상 일거리가 없어요. 불만에서 더 나아가 아예 낙담하는 상황으로까지 가기도 하죠.
불만은 쌓일 대로 쌓였는데, 자신감 있게 치고 나가질 못하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동양광주 레미콘 동지들이 투쟁하고 있는 겁니다. 이 투쟁이 중요합니다. 동양광주 레미콘 투쟁과 4월 파업이 만나면 자신감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박재순 : 우리는 8시간 노동제를 정착화하기 위해 표준임대차 계약서 체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남양주나 구리에서 성과를 보고 있고, 의정부나 양주에서도 성공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습니다.
완전히 해결되려면, 노동자성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건설노조 자체를 부정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최대한 동원하고 멋지게 싸워 꼭 이기고 싶습니다.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도 꼭 같이 투쟁에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전용수 : 노동자들이 서로 단결하고 연대하는 전통을 되살려 보려고 합니다. 경기남부 타워크레인지부가 그걸 주도해서 함께해 보려고 공동교섭과 공동투쟁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투쟁은 전기원 따로, 건설기계 따로, 펌프카 따로 했습니다. 그것을 끌어 모아 함께 싸워보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투쟁의 중심이 있어야 합니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불만들을 누가 조직할 것인가가 최대 관건입니다. 우리가 그걸 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