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사측은 4월1일 현장의 민주파 활동가 조직인 ‘KT민주동지회’(이하 민동회) 의장 조태욱 씨에게 해고 통보를 했다.
조태욱 씨는 민동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2008년 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42퍼센트의 지지를 받는 등 민주노조를 염원하는 KT노동자들의 바람을 대변해 왔다. 민동회는 지난해 사측과 결탁한 KT노동조합이 민주노총을 탈퇴하자 이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주도했으며 대량 ‘명예퇴직’ 과정에서 자행된 불법적 퇴직 강요에 맞서 왔다.
민주노총 탈퇴 이후 KT의 노동 현장은 민주적 권리가 더욱 후퇴했고 노동강도 또한 가중되고 있다.
각종 상품시연회를 핑계로 무급 휴일근무를 강요하고, 판매실적이 없으면 퇴근을 못 하도록 하는 식의 일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파 노조 지도부는 ‘노사상생’을 운운하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반면 얼마 전 열린 KT주주총회에서는 이사들의 보수한도를 연간 45억 원에서 65억 원으로 올리고 집행임원급 임원들의 퇴직금을 갑절 이상 올리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런 현실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이 쌓여가는 상황에서 KT 사측에서는 불만의 구심이 될 수 있는 민동회 조태욱 의장에 대한 해고를 자행한 것이다.
조태욱 의장은 2003년도에도 부당해고됐지만, 이에 맞서 싸워 결국 복직을 쟁취한 바 있다. 이번에도 KT 민주동지회는 투쟁과 연대를 통해 반드시 조태욱 의장 원직복직을 쟁취해 낼 것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