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가 결국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다섯 명을 살해했다고 실토했다. 한 달 동안 증거를 인멸하려고 애쓰더니 말이다.
나토 군의 특수전 부대원들은 야간 작전 중 총으로 쏴 죽인 여자 셋과 남자 둘의 시신에서 총알을 빼내고 총상 부위를 알코올로 씻어냈다.
심지어 벽에 난 총알 자국들을 석고로 덮고 새로 페인트칠을 하는 정성까지 들였다.
카불 남부 가르데즈 인근에서 벌어진 이 참극을 아프가니스탄인 조사관들이 목격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밝혀 냈다.
처음에 나토 측은 피살자들이 죽은 채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파장이 확대되자 꼭두각시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는 서방 측에 할 말은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려 했다.
그는 나토의 공격 작전을 더는 승인하지 않겠다고 한다. 현지인들이 그러한 작전을 지지하지 않는 이상 말이다.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대통령의 독립성을 신뢰할 때, 즉 자국 정부가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것을 믿을 때 아프가니스탄은 회복될 것이다.” 카르자이의 말이다.
그러나 카르자이는 서방의 “공조와 지원”이 “침략”과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말함으로써 진실을 발설했다.
카르자이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남부를 “확보”하기 위해 칸다하르 주에서 나토 군이 벌이게 될 더 많은 군사 작전에 대한 지지를 모으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직 파괴만을 불러오고 있는 나토의 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출처 영국의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번역 천경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