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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유출된 동영상이 보여주는 참혹한 진실

충격적이고 섬뜩한 이 동영상은 원래 민간인들이 봐서는 안 될 것이었다.

2007년 7월 2일, 바그다드의 어느 거리를 걷고 있는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미 육군 헬기 두 대가 발포한다. 쓰러진 사람들을 거듭 확인 사살하고, 달아나려는 한 사람을 쫓아가서 끝내 벌집으로 만들어 놓는다.

로이터 기자 두 명을 포함해서 총 12명이 살해됐고 어린이 둘이 부상했다.

헬기의 사수 한 명이 “으하하, 명중이다”라고 말하자 다른 누군가가 “새끼들, 잘 죽었다”고 한다. 또 한 사람이 “나이스”라며 추임새를 넣는다.

이 동영상은 미국 정부와 기업의 비밀정보 폭로 웹사이트 ‘위키리크’(www.collateralmurder.com)를 통해 인터넷에 공개됐다.

얼마 후 지나가던 승합차 한 대에서 사람들이 내려 길가에 누워 있던 부상자를 도우려 한다.

그러자 헬기가 다시 총탄 세례를 퍼붓는다. 차에 타고 있던 어린이 둘이 다치고 아이들의 아버지는 즉사한다.

이어서 현장에 도착한 지상군 병사들이 아이들을 발견한다. 한동안 말이 없던 헬기 승무원들 가운데 한 명이 입을 연다. “전투에 아이들을 끌어들인 저놈들 잘못이지 뭘.”

이날 사건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점령군이 벌여 온 수많은 만행 가운데 한 장면일 뿐이다.

미군 측은 사망자들이 모두 반군들이며 전투중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헬기 승무원들이 로켓 발사기로 인식한 물건은 사실 카메라 렌즈였다. AK47 소총이라는 것도 알고 보니 카메라였다.

“테러와의 전쟁”과 마찬가지로 이 사건도 피와 야만과 거짓말로 얼룩져 있다.

출처 영국의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번역 천경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