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성명:
타이 정부는 민주화 시위대 공격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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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군부의 지원을 받는 현 타이 총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무력 진압을 시작했다. 주말 동안 21명이 죽고 6백50명이 다쳤다. 〈로이터〉 통신 기자는 진압 현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하고 보도했다.
방콕 병원의 한 의사는 병원에 실려 온 사람들이 총상을 입었다고 증언했다. 타이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지 않았다는 타이 총리의 발표가 새빨간 거짓말임이 확인된 것이다.
지금 방콕에서 진압군에 맞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반독재민주주의연합전선(UDD), 일명 ‘붉은 셔츠’는 이번 3월부터 군부에 의해 임명된 아피싯 웨차치 정부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다. 그들은 현 정부가 사퇴하고 새로 민주적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 민주화 운동은 도시와 농촌의 빈민들로 구성돼 있다.
그들이 거리로 나선 원인을 이해하려면 2006년 9월 쿠데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집권중이던 우파 포퓰리스트 탁신 정부는 타이 역사상 최초로 빈민에게 의료보험을 확대하고 농촌 지원금을 대폭 늘렸고, 군부, 왕당파, 기업가를 포함해 타이 주류 세력의 반발을 샀다. 이에 자극받은 빈민은 친탁신 시위에 나섰다.
타이 역사의 희생자였던 빈민이 정치화하자 2006년 타이 군부는 쿠데타로 탁신 정부를 제거해 급진화의 싹을 자르려 했다.
그러나 2007년 총선에서 친탁신 정당이 승리하자 왕당파 운동인 ‘노란 셔츠’는 시위를 통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나섰고, 타이 법원은 친탁신 정당 해산 명령을 내려 이에 호응했다. 군부는 이런 분위기를 이용해 친탁신 정부를 제거하고 아피싯 정부를 임명했다.
아피싯 정부, 군부와 노란 셔츠는 진정한 민주적 선거를 두려워한다. 대부분의 빈민들이 붉은 셔츠를 지지할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붉은 셔츠의 선거 실시 요구를 묵살해 왔다. 이제 무력으로 붉은 셔츠를 파괴하려 한다.
지금 붉은 셔츠의 투쟁은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 붉은 셔츠는 군부의 무력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우고 있다. 군대는 강제 해산을 시도하다 두 번이나 물러서야 했다. 시위대는 사병들에게 무력 진압에 동참하지 말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시위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번 투쟁을 계기로 붉은 셔츠가 대중적 지지 기반을 한층 더 확대하면, 민주주의와 사회정의의 회복을 바라는 평범한 타이인의 투쟁이 한 걸음 더 전진할 수 있을 것이고 동일한 목적을 위해 싸우는 전 세계 민중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다.
- 아피싯 정부와 타이 군부는 무력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
- 아피싯 정부는 사임하고 민주적 선거를 실시하라.
- 붉은 셔츠를 포함해 타이 민중이 자유롭게 정치 활동을 펼 자유를 인정하라.
- 타이 군부의 또 다른 쿠데타 시도 반대한다.
2010년 4월 12일 다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