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서울 북부지역 대학생들이 모여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까지 달리는 ‘4·19 혁명 기념 민주 뜀박질’을 했다.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학교에서 출발해 성신여자대학교, 국민대학교 학생들과 합류했고 마지막 집결지인 미아삼거리에서 동덕여자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학생들과 만나 4·19 국립묘지까지 달렸다. 다섯 대학교 학생 천여 명이 모여, 이승만 독재에 맞서 싸운 대학생들의 기를 이어 받아 행진한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별 깃발 아래서 한마음으로 ‘4·19 혁명 정신 계승, 등록금 반값 실현, 청년 고용안정 실현, 투표 참여로 대학생 요구 실현, 참 민주주의 실현’을 외쳤다. 중간에 4·19혁명 당시 이승만 정권 하야를 외친 대학생들의 모습을 재연했고,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며 대학생들의 처지 개선을 요구했다.
동덕여대 학생인 나는 달리면서 거리의 시민들에게 우리학교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현재 총장이 없는 우리학교 학생들은 ‘민주적인 총장 선출, 학점제 재개편,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4·19혁명 기념탑에 도착해 경건한 마음으로 민주화 열사들께 헌화를 한 후, 간단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북부대련 의장인 남영아 덕성여대 총학생회장은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대학교 3학년 때 4·19시위에 직접 참가한 한 경남대학교 교수님은 “ 4·19 민주화 열사들의 뜻을 오늘날 기리기 위해 대학생들이 앞장서야한다”고 말했다.
4·19 혁명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민중이 독재자를 내쫓은 투쟁이다. 선배들은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독재에 맞서 싸웠다. 올해는 4·19 혁명이 50주년 되는 해다. 그래서 이번 ‘민주 뜀박질’에는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대학생들이 모였다.
‘민주 뜀박질’은 4·19 혁명의 정신을 기리면서, 모두의 행복을 위해 20대 청춘을 보내는 것이 훗날 우리의 역사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 준 뜻깊은 행사였다.
대학생들의 삶을 개선하고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데, 대학생들의 권리를 지키고 참 민주주의를 실현해 나가는 데, 또 우리 나라의 미래를 바꾸는 데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역사에 참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