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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랜드:
흑인 청년 살해한 경찰이 살인죄를 면하자 시위가 벌어지다

2009년 1월 1일 새벽 2시, 철도 경찰관 요하네스 메설리는 스물두 살 아프리카계 미국인 오스카 그랜트의 등에 총을 쐈다.

그러나 지난주 메설리는 살인죄가 아니라 과실치사죄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평결이 발표되자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그랜트의 어머니 완다 존슨은 평결이 내려진 로스엔젤레스 법정 밖에서 “제 아들은 살해당했습니다” 하고 절규했다.

지난주 시위는 그랜트가 살해당한 직후 벌어진 것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았다. 당시 오클랜드의 거리는 분노한 사람으로 가득했다.

메설리 처지에서 이번 판결은 무죄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것이다. 평결의 주된 근거는 메설리가 총과 테이저건을 혼동했다는 것이다.

메설리는 오클랜드 역 승강장에서 얼굴을 바닥에 대고 누워 있는 비무장 상태인 그랜트에게 총을 쐈다. 당시 또 다른 경찰이 그랜트를 옴짝달싹 못하게 붙잡고 있었다.

메설리는 그랜트의 얼굴을 계속 때리면서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다 총을 쐈다. 메설리는 두 달 전에야 해고됐다.

여러 사람이 휴대폰으로 총격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었고, 경찰의 방해에도 이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널리 유포됐다.

원래 철도 회사는 승강장 감시 카메라가 이 장면을 촬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중에 이것은 거짓말로 밝혀졌다.

총격 이후 메설리는 살해 위협을 받는다며 네바다 주로 도피했다.

재판 장소는 로스엔젤레스로 옮겨졌다. 재판부는 오클랜드에서 메설리가 공정한 재판을 받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다시 말해, 다수가 흑인인 오클랜드 사람들은 합리적이거나 공정한 [배심원] 평결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평결이 내려지는 날 상점들은 문을 닫고 창문에 판자를 댔다. 거리에는 폭동 진압 경찰이 배치됐다.

평결이 나자 몇몇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는데 시청 근처에 1천 명이 모인 오클랜드 시위의 규모가 가장 컸다. 폭동 진압 경찰은 몇 시간 동안 시위 참가자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포위했다.

오클랜드 민주당 하원의원 바버라 리는 연방 검찰이 메설리를 기소하게 만들려 노력해 왔다.

메설리는 8월 6일 형량을 선고받을 것이다. 활동가들은 계속 압력을 넣어 그가 최대 형량을 받도록 해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마이클 라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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