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비정한 이윤논리로 고통받는 충북희망원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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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의 아동양육시설인 ‘충북희망원’이 돈벌이에 혈안이 된 운영진 때문에 폐쇄 위기에 놓였다.
충북희망원은 미혼모와 가족 해체로 생겨난 아이들을 돌보는 시설로 아이들 66명이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충북희망원 운영진은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시설을 폐쇄하려 한다.
충북희망원은 국가보조금까지 받고 있지만 이를 엉뚱한 데 사용했다. 노조 조합원들이 노조를 만들기 직전 보건복지부에 내부 고발 민원을 신청했는데, 보건복지부 감사 결과, 운영진 가족의 차량과 네비게이션을 구입하고 기름을 넣는 데 쓴 4천1백만 원이 회수됐다.
노동자들이 연차 등 기본적인 권리도 보장받지 못했고 임금도 5억 원이 체불됐음이 밝혀졌다. 그동안 희망원 운영진들은 아이들의 먹을 것, 입을 것, 그리고 노동자들 임금으로 장난을 쳐 온 것이다.
타락상
시설이 폐쇄되면 함께 생활하던 아이들은 정원 미달인 다른 시설들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이미 아이들은 자기들 방에 별도로 잠금장치를 만들어, 원장과 사무국장이 다른 시설로 보내려고 하면 문을 잠그겠다고 하는 등 시설 폐쇄에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청주시장은 시설 폐쇄에 반대한다면서도 희망원 측 눈치를 보며 어떤 책임 있는 약속도 하지 않았다. 청주시 관계자는 “노동조합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시설 폐쇄가 노조 책임인 양 떠넘기고 있다. 민주당의 계급적 본질이 드러난 것이다.
노동자들은 시설 폐쇄만은 막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체불임금에 대한 고소 취하를 협상카드로 제시했지만, 운영진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후퇴안 제시 후 운영진들은 더욱 기고만장해졌다.
노동자들이 양보안을 제시하는 것이 시설 폐쇄를 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한 조합원도 집회에서 진정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협상이 아니라 저항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발언했다.
충북희망원 폐쇄 시도는 복지시설마저도 이윤추구 수단이 된 자본주의의 타락상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