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관련 노무현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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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집권 전에 “연일 터져나오는 각종 비리 사건이야말로 우리 사회 부패 구조가 개선돼 가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뇌물 규모만 해도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 수천억 원이었던 것이 김영삼 정권 때는 수십 억 원으로, 현 정권[김대중 정권]에서는 수천만 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런 변화는 민주 개혁 세력이 정권을 잡았기에 가능했다. 부패 구조는 다음 정권에서 더 빠른 속도로 축소될 것이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연일 각종 부패 스캔들이 터져나오는 요즘 어느 누구도 사회 부패 구조가 개선돼 가고 있고, 축소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수천억 원을 해먹어도 시침 뚝 떼고 입 다물고 가만 있으면 아무도 몰랐는데 지금은 꼴랑 몇십억 [원] 해도 뒤지면 다 나”온다고 했지만, 노무현 자신은 최도술을 통해 11억 원을 받았고 한나라당은 1백억 원을 받았다. 그리고 아무도 그 금액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해에 노무현은 “부정부패를 완전히 뿌리뽑겠다.”며 한시적 특검제를 주장했다가, 정작 김대중의 세 아들 비리에 관해서는 “특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면서 한발 뺀 전력이 있다.
노무현은 SK 비자금 공방이 기성 정치권 전체의 공멸로 이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자신도 부패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