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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단호한 투쟁으로 등록금 인상률을 낮춘 학생들

동국대가 전국 최고의 등록금 인상(4.9퍼센트)을 강행했다가 학생들의 저항에 부딪쳐 한발 물러섰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며, 방학 중에도 학내 홍보전·기자회견·집회 등을 열었다. 신임 총장의 취임식에서도 등록금 인상에 항의했다.

올해 초에 동국대 미화 노동자들이 점거 투쟁 끝에 승리했던 것이 등록금 투쟁을 고무했다. 미화 노동자들은 학생들의 등록금 집회에도 동참해 연대를 보냈다.

등록금 인상의 부당성을 알리려고 입학식 단상에 오른 학생 대표자들 이를 지켜 본 신입생들은 ‘동록금 동결’ 구호를 외치며 뜨겁게 호응했다.

투쟁의 정점은 2월 24일에 진행된 입학식이었다. 동국대 학생 대표자들은 등록금 인상의 부당함을 신입생들에게 알리려고 입학식 행사 단상에 오르려 했다. 이를 교직원들이 제지하면서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단상에서는 오르려는 학생회장들과 교직원 사이에, ‘등록금 동결’ 요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려는 학생들과 제지하는 교직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다.

신입생들도 ‘등록금 동결’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보고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제지를 뚫고 단상에 오른 총학생회장이 연설을 시작하자, 대학 당국은 음악을 크게 틀어 이를 제지하려 했다. 그러자 신입생들 사이에서 “음악 꺼”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결국 음악은 꺼야 했다.

신입생들은 총학생회장의 주장에 지지를 보냈다. 투쟁에 참가했던 한 단과대 학생회장은 “학내에서 몇 천 명이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 등록금 동결 구호를 신입생들이 함께 외치던 그 광경은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동국대 당국은 등록금 인상률을 2.8퍼센트로 낮추겠다며 물러섰다.

이후 새내기 배움터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졌다. 총학생회장은 “재학생들이 투쟁해서 등록금을 낮췄다면, 나머지는 여러분들이 싸워서 동결시켜야 한다”고 행동을 촉구했다. 개강에 맞춰 ‘등록금 동결, 교육 환경 개선, 반값 등록금 실현’을 요구하며 학내외 단체가 참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본관 앞에 천막을 쳤다. 3월 11일에는 다른 대학들과 연대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동국대 당국은 투쟁이 확대될까 봐 개강하자마자 낮춘 인상률만큼 환불해 줬다. 그러나 등록금 인상률 인하를 넘어 동결을 얻어내려면 투쟁을 더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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