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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살인적 노동자 테러에 무릎꿇지 않겠다”

김석진은 현대중공업그룹 소속 현대미포조선 노동자다.

그는 2009년 1월 17일 사내 하청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에 연대해 정규직 노동자 대표로 철야 농성을 하고 있었다.

심야 11시 30분경, 복면한 현대중공업 경비대 50~60여 명이 농성장에 쳐들어와 소화기를 뿌리고 쇠파이프·각목 등으로 김석진을 테러했다. 김석진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자 농성장과 차량 여러 대를 부수고, 농성 물품 모두를 불태워 버리고 도주했다.

당시 주변에는 경찰 30여 명이 있었으나, 이들은 경비대를 제지하거나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았다. 심야 테러 몇 시간 후 경비대들은 경찰이 보는 앞에서 승용차 20여 대에 나눠 타고 유유히 공장 문을 빠져나갔다.

이 사건과 관련해 국회 차원에서 2009년 국회 진상조사와 경찰청 국정감사, 2010년 울산지방경찰청 국정감사를 통해 현대중공업에 강력한 문제제기를 계속했지만, 가해자 현대중공업 사측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다.

2년간 병원 치료를 받으며 싸우고 있는 김석진의 정신과 육체는 점점 황폐해지고 있고, 그의 가족 또한 정신적·물질적 피해 때문에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노무관리자들의 자택 감시·미행, 인사위원회의 중징계, 경찰·검찰·법원의 조사와 재판, 동료들의 왕따, 법원의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결정 등 총체적인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현대중공업 사측과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 지배자인 정몽준 의원을 상대로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김석진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그러나 김석진은 “어떤 희생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살인적인 노동자 테러를 심판해야 한다”고 말한다.

노동조합 설립 초창기에 노동자 식칼 테러로 지탄받은 세계일류 조선소, 현대중공업의 김석진 테러와 이를 방관하는 대한민국 경찰.

21세기에 더는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살인적 테러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 현대중공업 사측과 정몽준에게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강력한 항의를 조직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