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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들의 투쟁 의지를 북돋운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경기여성대회

10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제7회 경기여성대회가 3월 12일 수원역 앞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경기본부의 주도로 경기지역의 다양한 단체들이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11시부터 수원역 광장에 10여 단체의 부스가 차려졌고, 2시부터 시작된 본행사에는 2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다양한 구성이 눈에 띄었다. 파업 중인 공공부문 노동자들, 임금 삭감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 NGO 활동가들, 사회주의자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한신대 대학생들, 청소년들, 중증장애 여성들, 촛불 카페 회원들, 그리고 필리핀 이주민 여성들도 참가했다. 다함께 경기남부지회 회원들과 대학생다함께 회원들도 함께 참가했다.

경기여성대회 참가자들이 수원역 앞을 행진하고 있다

민주노총 송정현 경기본부장은 대회사에서 이명박 정권 하에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큰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62일째 파업 중인 공공노조 용달화물운수협회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비정규직화에 맞서 노조를 만들었고 이사장의 정리해고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지와 연대를 호소했다.

전국여성노조 급식지부의 한 지회장은 고등학교 급식 조리원들이 토요일과 방학까지 쉬지 않고 근무하는데도 학교측은 상시직으로 고용하지 않고 있고, 심지어 임금을 삭감하려 한다며 학교 당국을 비판했다.

참가자들이 수원역 앞 번화가를 행진할 때 많은 젊은 여성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화장품 가게 홍보 알바생이 주먹을 들고 스피커로 응원을 해 주기도 했고,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은 박수를 쳐 줬다.

행진에 나선 참가자들은 미화 노동자들의 요구인 “생활임금 보장하라”를 함께 외쳤고, “비정규직 철폐”와 “여성차별 반대”를 외치며 힘차게 행진했다.

재치있는 선전물들이 넘쳐났다. 다함께 회원들이 준비한 팻말도 인기가 많았다. 다함께가 차린 판매대에서는 미화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레프트21〉과 여성차별 관련한 소책자, 《이집트 혁명과 중동의 민중반란》 등이 판매됐다.

전국여성노조 안산급식지회 노동자들은 토요일에도, 방학 중에도 근무하고 있는데도 학교당국이 임금을 삭감하려고 한다. 노동자들은 이에 맞서 투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