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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재앙을 향해 계속 가자는 이명박

이명박의 ‘핵발전 르네상스’ 꿈은 야무지다. 국내 핵발전 규모를 2030년까지 갑절로 늘릴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핵발전 수주에 이어 핵발전소를 모두 80기 수출해 세계 신규 핵발전소 시장의 20퍼센트(약 2천억 달러)를 차지하고 세계 3대 핵발전 강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명박은 후쿠시마 재앙이 ‘핵발전 르네상스’ 계획의 걸림돌이 될까 봐 걱정이다.

그래서 후쿠시마 1호기가 폭발해 모두가 몸서리치고 있는데도 3월 14일 아랍에미리트(UAE) 핵발전 기공식에 몸소 참가했다.

이명박은 그 자리에서 “핵발전의 안전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한국 핵발전이 최고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한국형 핵발전이 중동지역에서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일본 민중에게 닥친 핵 재앙을 핵발전 수출 마케팅에 이용했다.

과민 반응

핵발전으로 크게 한몫 잡으려는 자본가들도 “세계 3대 핵발전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이 물거품이 될까 봐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랍에미리트(UAE) 핵발전을 수주한 한전컨소시엄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두산중공업과 같은 재벌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을 대변하는 신문들은 후쿠시마 핵 재앙에 ‘과민반응’해서는 안 되며 “정부는 핵발전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쓸데없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한편, 한국형 핵발전의 안전성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부르짖는다.

이것은 지금까지 크고 작은 핵발전 사고들을 은폐해 왔듯이 앞으로도 철저히 은폐할 것임을 뜻한다.

그리고 국내에서 핵발전에 반대하는 반핵운동의 목소리도 터져 나와서는 안 된다.

제 나라 국민들도 믿지 못하는 핵발전을 다른 나라가 사 줄 리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 안전이 우선’이라는 말은 설 자리가 없다. 원자력 산업 진흥과 원자력 안전 규제를 같은 부서에 맡겨 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다.

지배자들은 후쿠시마 사태 후에도 핵발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오직 핵 없는 세상을 바라는 사람들의 거대한 투쟁만이 핵 재앙을 끝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