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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 끝에 복직한 김윤주 교사:
“‘소나기’를 피하지 않고 싸워서 승리했습니다!”

 2008년 말 일제고사 반대 활동으로 해임됐던 서울 지역 교사 일곱 명(김윤주, 박수영, 설은주, 송용운, 윤여강, 정상용, 최혜원)이 3월 16일 전원 복직됐다. 1심과 2심 재판에서 해임 무효 판결이 나온 상태에서 3월 10일 대법원이 검찰의 상고마저 기각해 버렸기 때문이다. 복직된 교사들은 해직 기간 받지 못한 월급을 이자까지 포함해 돌려 받게 된다. 정부에 맞선 끈질긴 투쟁 끝에 통쾌하게 승리한 김윤주 교사를 만나서 인터뷰했다.

김윤주 교사

2008년 10월에 저는 정부가 초등학생을 일제고사로 평가해서 등급을 주려는 것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년부장, 연구부장, 동료교사들에게 얘기했죠.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썼고, 항의하는 학부모들도 없었어요.

그런데 시험 첫날 난리가 났어요. ‘조중동’이 시험을 보지 않은 아이들을 취재하고, 교장이 나를 부르고, 교육청에서 장학사가 왔죠. 교감이 밤늦게 학부모들에게 전화해서 ‘일제고사를 안 보면 큰일난다’고 협박했어요. 제가 해임되자 경찰 병력이 교문 앞을 지켰고, 수업하러 교실에 들어 갔을 때 장학사와 경찰 들이 나를 끌어내려고 했고, 아이들은 통곡을 했죠.

국가 수준의 일제고사를 도입해서 아이들을 줄세우기 하더니 이제는 그것에 반대하는 교사까지 자른 것이죠. 이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습니다.

해임되고 출근투쟁을 했는데, 진보정당, 다함께 등 진보적 시민·사회·교육단체 들의 연대가 눈물겹게 고마웠죠. 아침 일찍 나와서 함께 팻말을 들었고 조건 없이 도와줬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은 광화문에 가서 서명을 받아 왔고, 나를 위로해 줬어요.

‘나만의 싸움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당사자로서 열심히 해야겠다’ 하는 책임감이 생겼죠. 언론 인터뷰도 많이 했고, 집회에서 발언도 많이 했고, 최대한 알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추운 날 1백 일 동안 농성도 했죠.

정부는 교육을 수치화해 서열화하고 학교·교사·학생 모두 등급에 따라 대접하려고 합니다. 일제고사는 학생들의 심신을 말살하고 경쟁 체제를 내면화하게 만듭니다. 국가가 원하는 문제에 정답을 써 넣는 것으로 공부와 학력을 공증받는 시스템을 만들려는 것이죠. 친구들과 사람의 가치도 그렇게 보게 됩니다. 어떤 공부를 하든 ‘시험에 나올까?’만 생각하게 되죠. 시험에 안 나오는 것은 세상살이에 필요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만 최고로 인정을 받고 나머지 아이들의 능력은 도외시되는 거죠. 학생인권도 경쟁교육 때문에 크게 침해당합니다. 어떤 학교가 ‘똥통학교’라면 그 학교에 다니는 것 만으로도 아이의 인권은 바닥인 겁니다.

끈질긴 투쟁 끝에 승리한 해직 교사들

일제고사 반대 투쟁은 줄 세우기 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높이는 데 일조했어요. 진보교육감들은 일제고사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했죠. 진보교육감은 경쟁교육에 구멍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교육감들마다 문제의식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곽노현 교육감은 일제고사 폐지에는 수세적인데 조중동이 주시하고 있다는 부담감이 크겠지만 더 노력을 했으면 좋겠어요.

전교조가 전선을 바깥에서 쳐줘야지, 교육감도 ‘이렇게 요구가 많다’고 하면서 정책을 추진하기 수월하겠죠. ‘소나기는 피하자’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소나기를 맞으면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진보교육감도 당선했고 우리도 승리해서 학교로 돌아가게 된 겁니다.

전교조 지도부는 ‘해고자들도 학교로 돌아갔고, 진보교육감도 당선했으니, 이제 됐다’ 하고 생각하거나 ‘진보교육감에게 부담주지 말자’ 하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지난해 전교조 지도부 선거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는 현명한 싸움을 하겠다’는 지도부가 당선했어요. 그러나 대정부 투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후보도 상당한 지지를 받았죠. 전교조 지도부는 조합원들의 실천 의지를 북돋우고 최대한 투쟁을 조직해야 합니다.

지금은 싸워볼 만합니다. 진보교육감이 여섯 명이나 되고, 이명박은 레임덕이죠. 전교조의 조직력과 투쟁력은 건재합니다. 조중동이 뭐라고 해도 전교조는 전교조의 길을 가야 합니다.

인터뷰·정리 김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