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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관점에서 본 2011 혁명 물결:
반란의 역사적 패턴

존 몰리뉴가 2011년 혁명과 그것의 중요성을 분석하고, 과거 혁명의 패턴과 비교한다. 필자인 존 몰리뉴는 영국 포츠머스대학 교수로 《사회주의란 무엇인가?》(책갈피), 《마르크스주의와 당》(북막스)의 저자다.

국제적으로 투쟁의 물결이 솟아오르고 있다. 물론 나라마다 투쟁의 수준과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이렇게 일반화하는 데는 위험이 따른다.

그럼에도, 지난해부터 투쟁들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2010년에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에서 총파업이 벌어졌고 프랑스에서도 대규모 파업이 벌어졌다. 또, 11월과 12월 영국에서는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투쟁을 폭발적으로 벌였다.

그리고 12월 17일 튀니지에서 ‘아랍의 봄’이 시작됐고 투쟁이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 튀니지 혁명은 불과 한 달 만에 독재자를 몰아냈다.

튀니지 혁명은 이집트의 강력한 독재자인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낸 1월 25일 혁명으로 연결됐다.

이집트 혁명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아랍 지역이나 세계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었다.

  1. 대중 행동의 규모가 엄청나 무려 1천5백만 명이 거리로 나섰다.
  2. 중동 최대 노동계급 집단인 이집트 노동계급이 무바라크를 쫓아내는 데서 결정적 구실을 했다.
  3. 이집트는 미국 제국주의의 중동 정책,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 대단히 중요한 구실을 해 왔다.

이런 요인들 덕분에 이집트 혁명은 국제적으로 투쟁을 이끄는 등대 구실을 했다. 곧이어 리비아‍·‍바레인‍·‍예멘과 시리아에서도 항쟁이 일어났다.

리비아와 바레인에서 투쟁이 후퇴하고 서방 제국주의가 개입하고 잔혹한 탄압을 겪었지만 아랍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아랍 민중의 놀라운 용기와 끈기 덕분이다.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은 아랍 세계 밖에도 영감을 줬다.

이집트 혁명은 미국 위스콘신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영감을 줬고, 저멀리 짐바브웨와 북한 독재자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인도양의 몰디브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의 부르키나파소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반란이 일어났다.

3월 26일 영국에서는 사상 최대의 노조 시위가 벌어졌고, 아일랜드에서는 투표소에서 소요가 일어났고 집권당이 선거에서 참패했고 강경 좌파 후보 다섯 명이 당선했다.

그리고 5월 15일 스페인에서 시위대가 마드리드의 푸에르타 델 솔 광장을 점거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스페인 다른 도시와 다른 나라 스페인인 지역 사회로 점거가 빠르게 확산됐다.

그리스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있었고 6월 30일 영국에서도 대형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5월 27일 이집트에서는 수십만 명이 ‘2차 혁명’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투쟁을 일반화하고 있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2008년 가을부터 자본주의가 위기에 빠지면서, 노동자들의 생활수준을 공격해 이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을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자. 근대 노동계급이 탄생한 후부터 세 차례 혁명적 투쟁 물결이 있었다.

첫 번째 물결은 1848년 혁명이었다. 영국에서는 위대한 차티스트 운동이 일어났고 《공산당 선언》이 출간됐다. 시칠리아 팔레르모에서 반란이 벌어졌고 프랑스‍·‍독일‍·‍헝가리‍·‍오스트리아‍·‍이탈리아‍·‍스위스로 번졌다.

그러나 수만 명이 죽었다. 반동세력이 판을 치게 됐고 자본주의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운동도 쇠퇴했다. 이 시점에서 노동계급은 너무 약했고 자본주의는 너무 강했다. 사회주의가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2차 물결은 1905년 러시아혁명과 함께 시작됐다. 1910년에서 1914년 사이 영국에서는 ‘대반란’이 벌어졌고, 미국에서는 세계산업노동자(IWW)가 등장했고, 아일랜드에서는 1913년 더블린에서 노동자 투쟁과 직장폐쇄가, 1916년 부활절 봉기가 발생했다.

2차 투쟁 물결은 1917년 러시아혁명에서 정점에 도달했다. 이후 6년 동안 자본주의 운명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웠다.

핀란드‍·‍헝가리‍·‍오스트리아‍·‍독일‍·‍이탈리아에서 혁명, 혹은 혁명적 상황이 발생했고, 영국‍·‍프랑스‍·‍아일랜드‍·‍스페인 등에서 준(準)혁명적 상황이 발생했다.

비극적이게도, 러시아혁명은 다른 나라로 확산되지 못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베니토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조직이 강력한 노동자 운동을 파괴했고, 독일 공산당은 1923년 혁명을 성공시킬 기회를 놓쳤다.

독일에서 아돌프 히틀러가, 러시아에서 이오시프 스탈린이 권력을 잡으면서 인류는 끔찍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3차 투쟁 물결 ― 크리스 하먼은 1968 혁명에서 이 과정을 분석했다 ― 은 1960년대 말에 시작됐다. 1968년 미국에서는 흑인 투쟁, 학생 반란, 베트남전 반대 시위가 동시에 벌어지면서 노동계급 투쟁과 결합됐다.

1968년에 가장 놀라운 투쟁이 벌어진 곳은 노동자 1천만 명이 파업을 벌인 프랑스였다. 그러나 미국 전역을 휩쓴 소요 사태,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의 봄’, 아일랜드 민권 운동도 있었고, 수많은 좀더 작은 투쟁들이 벌어졌다.

이후에도 투쟁은 지속돼, 영국에서는 대규모 노동자 투쟁이 벌어졌고, 1969년 이탈리아는 ‘뜨거운 여름’을 겪었고, 칠레에서는 인민연합 정부가 수립됐고, 그리스에서는 군부 독재가 무너졌고 1974년 포르트갈에서는 혁명이 일어났다.

1973년 칠레에서 끔찍한 패배를 겪고, 1975년 포르투갈 혁명의 열기가 수그러들고, 여러 나라에서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자국 정부와 타협하면서 상승 곡선은 꺾이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노동자 운동을 약화시켰고, 1980년대 신자유주의가 도입되고 운동은 패배했다.

역사는 결코 반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 상황은 1차와 2차보다는 3차 물결에 더 가깝다. 현 상황은 국제적 노동계급의 힘을 볼 때 1848년을 넘어서며, 1850년대처럼 자본주의가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면서 팽창할 가능성도 없다.

또한 현 상황은 아직 1917년을 전후로 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노동계급은 아직 권력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운동은 계속 상승 중이고 이제 막 상승 국면이 시작됐다.

현재 경제 상황은 당시보다 훨씬 더 나쁘다. 1968년 투쟁은 전후 장기호황이 문제에 봉착해 불황으로 빠지기 시작한 초기 국면에서 펼쳐졌다.

현 국면에서는 투쟁이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발생했고, 현 경제 위기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현 상황에는 기후변화라는 대단히 위험한 변수가 포함돼 있다. 추상적인 수준에서는 대다수가 기후변화의 위협을 인정하지만, 보통 미래에 닥칠 수도 있는, 다른 문제와는 동떨어진 별도의 것으로 취급된다.

사실, 기후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고 전 세계 곳곳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기후변화는 사회갈등과 계급투쟁을 격화시키고 있다. 물가 상승과 함께 기후변화는 이번 아랍 투쟁의 배경이 된 기초 식량 가격 인상의 원인이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 편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적인 국제 지배계급은 아주 강하다. 그들은 반격할 것이고 그들이 이기는 투쟁도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의 고리

그러나 한 곳의 패배가 자동으로 다른 곳에서 투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지는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낙관과 기대를 가지고 미래에 벌어질 일들에 임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해야 한다. 새롭게 투쟁이 폭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공광장 점거 같은 새로운 투쟁 형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대중 파업, 노동자 위원회, 파업 지원 원정대, 학교 점거 등도 한때 ‘혁신적’ 투쟁 방식이었다. 종종 새롭고 자생적인 성격 때문에 이런 투쟁이 반(反)정치적이고 반(反)정당적 분위기를 띨 수도 있다.

이런 투쟁을 벌이는 많은 사람들은 평생 처음 투쟁에 참가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 요구의 정당성을 확신하기 때문에 그저 사람들이 모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면서 ‘정치는 빠져라’ 하고 외치곤 한다.

사회주의자들은 원칙과 전략적 목표를 잊지 않으면서 이런 새로운 사건에 신속하고 건설적으로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결국 노동계급 대중의 투쟁, 특히 그들이 생산현장에서 벌이는 투쟁이 대단히 중요할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자 로자 룩셈부르크는 “자본주의의 고리가 만들어진 곳에서 그 고리가 끊겨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또한 느긋할 수 없다. 영국에서는 인종차별주의 우익과 파시스트 우익이 최근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도 그런 것은 아니다. 지금 좌파가 주도권을 쥔 곳에서도, 우리가 기회를 놓치면 파시스트들이 그 상황을 이용할 수 있다.

역사는 단지 대중 투쟁만이 아니라 노동계급이 강력한 정치조직을 건설할 때 우리가 궁극적 승리를 거둘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위에서 언급한 과거 투쟁들 중에서 노동계급이 권력을 잡은 곳이 볼셰비키가 혁명을 주도한 1917년 러시아 혁명밖에 없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금 혁명적 사회주의 세력은 매우 작다. 따라서 많은 나라에서 사회주의자들은 노동계급이 정치 활동에 참가할 기회를 제공하는 다양한 정치적 움직임들에 개입하는 것이 옳다.

이집트의 민주노동자당, 포르투갈의 좌파블록, 독일의 디링케, 아일랜드의 통일좌파연합 등이 대표적 사례들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혁명정당을 건설할 필요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일부 활동가는 적대적으로 반응할 테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투쟁을 건설하자! 당을 건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