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이 된 전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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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라크 전쟁은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를 지지하는 “신보수주의” 일당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들은 이라크를 정복하면 앞으로 미국 자본주의가 세계를 지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지배력을 확고하게 하는 방법이 바로 결정적으로 중요한 자원인 석유에 대한 지배권을 획득하기 위해 대규모 파괴력을 과시하는 것이었다.
블레어는 영국의 대기업들을 위해 미국을 등에 업고 약간의 떡고물이라도 챙길 요량으로 이 길을 따라갔다.
그러나 그것은 미국이 최소 규모의 군대로 재빨리 승리함으로써 다른 곳에서 제 멋대로 강짜를 부릴 수 있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었다.
미국 전략의 핵심은, 필요하다면 동시에 두 개 이상의 전쟁을 벌일 수 있고 미국의 병력이 전부 하나의 전장(戰場)에 묶이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 국방장관 럼스펠드가 발전시킨 “럼스펠드 독트린”은 이 전략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근거했다.
베트남전 이후 개발된 첨단 무기 덕분에 대규모 파병 없이도 이라크를 정복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래서 베트남 주둔 미군이 50만 명이었던 반면, 지금 이라크 주둔 미군은 13만 명이다.
미군의 첨단 무기는 사담 후세인의 군대를 공략하는 데는 효과가 있었다. 후세인 군대의 무기는 낡아빠졌고 사병들은 불만에 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군의 첨단 무기가 새로운 게릴라 세력들을 굴복시킬 수는 없다. 그들은 평범한 이라크인들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나 비교적 값싸고 조잡한 무기로 점령군 병력과 헬기 들을 공격해 사상자를 발생시킨 다음 재빨리 사라져 버린다.
미국이 이런 게릴라들에 대처하려면 모든 지역과 작업장을 공포에 빠뜨릴 수 있는 지상군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은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랬다가는 부시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미국 지배계급이 세계 다른 곳에서 그들의 의지를 강요할 수 있는 능력도 약해질 것이다.
헬기가 화염에 휩싸이고 폭탄이 점령군에 피해를 가할 때마다, 미국 대기업들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하려는 미군의 계획이 패배를 당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