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김재헌 민주노동당 서울 종로구위원장이 민주노동당 게시판(www.kdlp.org/dg)에 올린 글이다.
오늘(7월 19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당권파의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추진에 대한 당내 항의 행동이 있었다.
오늘 민주노동당 제2차 수임기구 전체회의가 열렸다. 이번 수임기구 회의에서는 친자본가적 자유주의 정당인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문제가 공식 안건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논의가 지난 십여 년의 피나는 독자적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파탄내고 진보를 분열시킬 수 있다는 경고에 귀를 닫고,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토론되어야 한다는 당원들의 정당한 목소리들을 묵살하며, ‘당에서 결정된 바 없다’는 방패 뒤에 숨어 정치적 ‘외도’를 거듭하던 이정희 대표와 당권파는 결국 안건 공개도, 참관도, 회의록 공개도 허용하지 않는 ‘골방’ 수임기구 회의에서 이 중차대한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이런 중요한 안건이 비공개로 다뤄지는지 알 수 없다. 이정희 대표와 당권파는 무엇이 두려운 건가? 그들의 얼토당토 않는 억지 주장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이 두려운 건가, 아니면 수임기구 내 정당한 반대 목소리가 알려지는 것이 두려운 건가?
지난 강령 바꿔치기처럼 당권을 이용해 당대회에서 밀어 붙이겠다는 심산인 것인가?
오늘 나를 비롯한 서울의 지역위원장들 몇몇이 이런 수임기구 회의에 항의하고 경고하기 위해 수임기구 회의장 앞에서 작은 시위를 벌였다. 우리는 “국민참여당은 진보가 아닙니다” “수임기구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반대 결정을 해야 합니다”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그 자리에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파로 알려진 최규엽 새세상연구소장은 마치 처음 본다는 듯 시위를 하고 있던 한 위원장에게 “(참여당과의 통합을) 왜 반대하느냐”고 물었다.
정말 그게 궁금했다면 진작에 반대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토론했어야 한다. 수임기구 회의 전날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렸던 “통합진보정당, 어떻게 건설돼야 하는가”와 같은 토론회에 참여해 의견을 듣고 토론하는 것이 진지한 태도다. 그러나 유감이게도 이날 토론회에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당권파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정희 대표와 당권파가 수임기구 회의에서 자신들의 수를 앞세워 패권적으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또는 국민참여당의 진보통합 논의 참여)를 결정하고, 이를 민주노동당의 당론인 것처럼 내세우며 당원들과 진보진영 전체에 관철하려 든다면 더 커다란 항의 행동에 부딪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