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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마리’:
연대로 힘으로 용역 침탈을 막아내다

“용역들은 폭행 중~. 철거민은 맞는 중~. 경찰들은 구경 중~. 명동 ‘마리’ 철거 현장에 왔는데 가관이군요.” (@MoreProgress)

7월 18일, 트위터에 명동으로 와 달라는 글이 계속 올라 왔다. 용역들이 폭력을 휘두르고, 철거민과 시민 들이 쓰러지고 있는 사진들이 올라 왔다. 인대가 늘어나서 병원에 실려간 사람도, 용역 깡패의 성추행에 울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들이 올라 왔다.

"용역이 지금 밀치고 욕하고 난리 났습니다. 경찰은 방관중 #mdmari" ⓒ사진 출처 @gukgelon
"용역의 폭력으로 부상당한 환자 후송을 위해 구급차가 왔습니다 #mdmari" ⓒ사진 출처 @gukgelon

안절부절. 집에 있으려니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종종걸음으로 ‘마리’로 달려갔다. 마음은 급한데, 중간에 내 지갑을 주웠다는 연락이 와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갔다. 정신이 없어선지 언제 떨어뜨렸는지도 몰랐다. ‘역시 세상은 아직 따뜻하구나.’

지갑을 무사히 찾고, ‘마리’에 도착했다.

온몸으로 포크레인을 막고 선 세입자들 ⓒ사진 이재환

포크레인이 와 있었다.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철거민들의 요구는 깡그리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밀어버리려는 시도였다.

용역으로 동원된 학생들 ⓒ사진 이재환

다행히, 사진으로 봤던 용역들은 더는 보이지 않았다. 철거민·시민·학생 들이 힘을 모아서 용역들을 막아낸 상황이었다.

골목을 막아 선 경찰들 ⓒ사진 오선희

대신 용역이 있던 자리에, 경찰이 와 있었다. 사람들은 용역과 경찰이 한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찰과 시민 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장에 긴장감이 흘렀다.

새벽부터 용역들과 전쟁을 치르느라 고생한 사람들은 곳곳에서 보내 온 음식들로 늦은 끼니를 때웠다. 미쳐 달려오지는 못했지만 마음만은 함께하는 사람들이 보내 온 피자·자장면·탕수육 들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포크레인이 떠났다. 사람들은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얼싸안고 용역 침탈을 막아낸 기쁨을 나누는 사람들 ⓒ사진 오선희

이날은 이렇게 넘겼지만, 또 언제 용역들이 침탈할지, 포크레인으로 밀어붙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힘없는 서민들에게는 폭력만이 가해지는 세상이다.

“지금 여기 ‘마리’는 모든 모순이 극단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현장입니다. 폭력, 성희롱, 자본과 국가의 밀착. 우리가 여기를 지키는 이유입니다. 이 모든 것에서 승리하고 싶습니다.”(@oddity1968)

이날 강제 침탈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사람들이 모여 연대하면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다. ‘희망의 버스’에서 보았던 희망 말이다. 그 덕분에 카페 ‘마리’가 사회적인 주목을 더 받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7월 30일에 3차 ‘희망의 버스’ 타고 부산에 못 가시는 분들은 명동 카페 ‘마리’에 모여 희망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온라인 카페 ‘마리’(http://cafe.daum.net/mdmari)에 가입 후 연대 메시지도 남기자. 필요한 물품들이 많으니, 지원도 팍팍! 방문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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