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동자들이 불굴의 투지로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은 분명하지만, 쌍용차 파업이 남긴 교훈을 단지 전투성에서만 찾는 것은 협소한 이해일 것이다. 적잖은 사람들이 쌍용차 파업을 일종의 패배한 투쟁으로 기억하고 있고, 이것이 노동조합운동에 널리 퍼진 위기감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쌍용차 파업은 계급투쟁에서 정치적 대응의 중요성을 선명하게 제기했다. 쌍용차 파업은 더 넓은 층의 운동과 결합하지 못한 채 진보진영의 정치적 약점 때문에 고전했고, 결국 아쉬운 결말을 맞았다.
이 글은 쌍용차 파업을 당시의 전체 계급세력 관계 속에서 바라보고, 정치투쟁으로서 쌍용차 파업이 남긴 교훈을 끌어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를 통해 정치적 노동조합운동의 필요성과 활동가들의 과제를 나름으로 제시했다.
서문 _ 5
경제위기 고통전가에 맞선 저항 _ 9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준 77일간의 투쟁 _ 12
정치투쟁으로서 쌍용차 파업 _ 20
노무현 사망 정국과 반이명박 정치투쟁 _ 25
민주당을 뒤쫓다가 수렁에 빠지다 _ 30
일부 급진 좌파들의 한계 _ 36
파산 협박과 우리의 대안 _ 45
양보는 불가피한가 _ 47
공적자금 투입 요구는 적절했는가 _ 55
‘사회화’나 ‘국민기업화’가 대안인가 _ 57
‘생존권 투쟁’이면 족하다? _ 60
최근의 제3자 매각 논의 _ 61
부도기업 공기업화를 통한 일자리 보장 _ 66
효과적인 무기 – 공장 점거파업 _ 82
연대투쟁 건설을 회피하는 노조 상층 지도부 _ 88
노동조합 관료주의 _ 95
정치적 노동조합운동 _ 103
정치적 노동조합운동의 필요성 _ 106
과제 _ 113
후주 _ 120
필자 박설은 〈레프트21〉 노동조합운동 담당 기자다.
2009년 쌍용차 파업 당시, 파업 노동자들이 느끼는 정서와 투쟁의 대의를 공장 밖으로 알리는 등 연대 건설 활동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