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급 자력 해방이라는 이념은 투쟁이 잠잠한 시기에는 언뜻 실현 불가능한 이상처럼 보인다. 다른 한편, 노동자들이 이미 일반적으로 투쟁에 나선 시기(1987~89년)에는 불필요한 말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런 때 “자력 해방”이라는 말은 당연한 미덕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이 원칙은 사실 고전적 마르크스주의를 제외한 모든 정치 조류에 낯선 것이고, 고전적 마르크스주의를 다른 사상과 구분시켜 주는 핵심적 차이다.
저자 핼 드레이퍼는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당대에 어떤 논쟁을 거치며 노동계급 자력 해방이라는 원칙을 세워야 했고, 그 원칙이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정치 전략·전술 등 여러 측면에서 갖는 함의가 무엇인지를 세밀하게 보여 준다.
목차
옮긴이 서문 … 3
노동계급 자력 해방 ─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핵심 원칙 … 5
저자 소개
핼 드레이퍼 (1919~1990)
미국의 사회주의 활동가이자 저술가였고, 자본주의와 스탈린주의에 모두 반대하며 “아래로부터 사회주의”(그가 최초로 사용한 용어)를 옹호한 트로츠키주의자였다.
마르크스 사상의 발전 과정을 탁월하게 연구한 명저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 이론》(전 5권, 1977~1990)을 저술했고(2권의 일부가 《계급과 혁명》, 사계절, 1986으로 국역돼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활동과 글을 다룬 《마르크스–엥겔스 백과사전》(전 3권, 1985~1986)을 편집했다. 그 밖에도 여러 저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