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2019년 1월 5일자 경향신문 기사이다.
2018년 4월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의 ‘스쿨미투’는 그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성폭력 피해학생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만들었다. 200여 일 간 용화여고 교실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붙어 있었던 ‘#WITH YOU’, ‘#ME TOO’는 학생들을 향한 교사들의 성폭력 실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홈페이지에는 현재 전국 95개교의 스쿨미투 현황이 공개돼 있다(2019년 10월 기준). 2019년 3월 전국 16개 교육청(제주도 제외)을 상대로 스쿨미투 처리현황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얻어낸 결과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스쿨미투 현황판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스쿨미투 학교수도 처음 공개했던 86개교에서 95개교로 늘어났듯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스쿨미투는 ‘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에 교사의 각종 성희롱과 성추행, 나아가 성폭행까지도 외부에 알리지 못한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이들과 함께 가해자를 외부로 드러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 그래서 스쿨미투는 여전히 필요하고, 계속돼야 한다.
해당 교사에게는 말로 할 수 없는 고통
문제는 이 과정에서 무고하게 성비위 교사로 몰린 소수의 피해교사들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데에 있다.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배경은 다양하다. ‘무고한 성비위 교사는 없다’는 대명제로 무죄판결 자체에 의구심을 갖는 경우도 있고, 일부 여성계 등에서는 “스쿨미투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수의 피해자를 언급함으로써 그동안의 성과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어쩌면 ‘불편한 진실’일 수도 있는 문제인 셈이다.
원문 보기: 스쿨미투는 계속 돼야한다... 그런데 무고한 교사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