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건물 옥상에서 인터넷 설치 작업을 하던 LG헬로비전 비정규직 노동자 김도빈(45)씨가 작업 중 사망했다.
LG헬로비전 비정규직지부는 “30분 간격으로 업무를 배정하는 체계 때문에 격무에 시달리던 김도빈 조합원이 사망했고, 2인 1조 작업만 이뤄졌어도 죽음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노동자들은 LGU+와 헬로비전 인수합병 과정에서 실적 압박이 강해지고 수수료 지급이 줄었다고 지적한다. 이런 상황이 조합원의 죽음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1월 8일 LGU+ 본사 앞에서 열린 LG헬로비전과 LGU+에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미디어 오늘>이 다뤘다.
김씨가 속했던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의 이승환 지부장은 이날 “우리 설치수리노동자들은 아무런 장비 없이 20층 이상 아파트 지붕을 뛰어나고, 사다리도 제대로 지급 안 돼 담벼락을 맨손으로 기고 뛰어내리는 등 온갖 위험에 노출됐다. 게다가 원청의 지표 압박으로 30분 간격의 과중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 모든 상황은 지금 같은 원하청구조에선 개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